코펜하게 숙소 : Oil on Canvas 2nd to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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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전화 한통이 들어온다.

“엘리샤씨는 지금 뭐 하요?”
“나는 다음 달 아이들과의 행사 준비로 바빠요.”

“어머나, 또 해요?”

“네”

“아이구 바빠서 좋겠네, 나이 먹으니까 할 일이 없어서 외롭고 쓸쓸해서 나도 조금 더 나이 먹으면 한국나가서 살까 고민 중이라오.”

“그것도 좋지요. 한국에는 병원시설도 잘 되어있고 한국말에 한국 음식등등 좋은 점이 많아요.”

이렇게 이어나간 우리들의 대화가 결국 자기가 내가 살고있는 빅토리아로 가서 살면 어떻겠냐고 묻는다. 그러면 내가 매일 즐겁게 사는것도 곁에서 볼 수 있고 덩달아 자기도 그 속에 끼어 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박원순의 함께삽시다를 시청하다보면 저렇게 사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곤해요.”라고 말한다.

“그러게요. 좋지만 그렇게 마음 딱 맞는 사람들끼리 만나기가 쉽겠어요? 늙으면 다 자기 한고집 가지고 있고 깨끗한 사람 적당히 깨끗한 사람 그리고 지저분하게 사는 사람 등등 다 자기 식대로 살아가야하는데 스트레스 엄청 받을꺼예요.”라고 말해주었다.

이어 나더러 아이들만 즐겁게 해주지말고 노인들 프로그램좀 만들어 불러달라고 한다.

헐~

내가 노인인데 노인들을 불러다가 뭐 어쩔려구… 나는 노인들을 부르기는 싫다. 노인들하고 깍꿍깍꿍하다보면 내 기 다 뺏긴다. 아기들이 주는 기쁨을 받아야지 내가 튼튼해 진다… 으 흐 흐 흐 (나의 응큼한 웃음소리)

나는 그분에게 말해주었다. “노인들은요. 아이들 놀때 뒤에서 잘한다고 박수 쳐주고 지갑열어 응원해주면서 기쁨을 만드는거지요.” 어디든지 기름이 쳐저야 잘 돌아간다. 기계도 사람도 모두 그렇다. 자기 기름은 꽁꽁 숨겨놓고 남의 기름 나오는곳에 가서 기대려고하면 서로 삐걱거린다.” 나는 오늘도 천집에 또 달려갔다. 어제 동물 인형에 옷을 입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였다. 일반 천은 잘 늘어지지가 않아서 새로 사와야했다. 천이 조금 필요해도 최저 1/2 야드는 사야만 한다.

동물인형들 옷이 보기에는 간단해 보여도 이것도 재단을 해야한다. ^^ 얇은 티슈로 대강 패턴을 만들고 옷감을 거기에 맞춰 잘라야한다. 보기에는 엉성해 보여도 제법 신경을 써야만 했다. 어제 이 동물인형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 엄마로부터 카톡이 왔다.

“하얀 강아지(보비)가 옷이 필요한데 두게 다 만들기 힘드시면 원숭이(버키) 반바지만 만들어 주셔도 된다고 해요. ㅋㅋㅋ 원래 버키가 팬티를 입고 있었는데 여러번 이사하면서 사라졌어요. 그리고 권사님 지짜로 솜을 넣어주셔서 감사해요. ㅠㅠ이 인형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초 초 초 애착 인형들이에요. 지아는 인형의 솜들이 줄어들어간다고 몇번이나 운적이 있어요. (이제 안울겠지요?) 정말 저희 가족에게 엄청 난 선물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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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21도 / 바람이 약간 스산하다 / 낮에 수영 다녀옴 / 인형들 옷 만들고 그림 그리고 열심히 살았다 /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애독자로부터 그림 물감 응원 $300 보내왔다. 너무 감사하다. 더 열심히 그림 그려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