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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집 근처를 지나가는데 학교 앞에서 여자아이 둘과 어른 여자 한명이 쿠키와 드링크를 팔고있었다. 나는 캐나다에 살면서 여름에 가끔씩 이런 장면을 보아왔는데 이곳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재미로 하는 경우도 있고 아이들에게 교육적 차원에서 하는 경우도 있다.

오늘은 보통때와는 다르게 지나가는 자동차들이 생각보다 많이 멈춰서서 그곳앞에 서 있는 것을 보게됐다. 나는 볼일이 있어서 그냥 지나치다가 돌아오는길에 멈춰서 이 좌판대 앞에 갔다. 두 꼬마 여아들이 레몬에이드를 따뤄주고 쿠키도 먹겠냐고 묻는다. 나는 쿠키는 괜찮다고하면서 레몬쥬스는 한잔 받았다.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쿠키와 레몬 에이드를 파냐고 물으니 퀠로나에 산불로 피해를 본 사람들을 돕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아하~ 좋은일 하네”. 하면서 자동차에 예비로 가지고 다니던 현금을 돈통에 넣어주었다. 사실 요즈음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서 좀 더 많이 해 주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최근 빅토리아에서 동쪽으로 479km떨어진 퀠로나에서 산불이 일어나 주민들이 다 대피하고 연일 뉴스에 그 상황을 듣고 있는 중이다. 집을 잃은 사람들의 그 참담함을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느끼곤 하던 참이었다. 이 얼마 안되는 돈이 그들에게 무슨 큰 도움이 될까만은 그래도 아침부터 딸들과 함께 나와서 뜨거운 했볕아래서 고생하며 불행한 이웃을 돕는 일을 가르치는 그 엄마의 모습이 천사처럼 아름답게 보였다.

9월에 있을 ‘Fun with Alicia 2’에 올 아이들의 늦게도착한 사진들. 이제 참석할 아이들 사진이 모두 다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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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고 편안하다 / 23도 / 수영장 Aquafit 다녀오다 – 수영장 물속이 처음에 들어갈때 으스스 하다. 벌써 여름이 다 간 느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