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주일 후에 아이들이 올 것을 대비해서 토마토 소스를 더 만들었다. 이 소스를 보더니 하숙샘이 “핏자 먹고 싶어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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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엄마 살아계실때 늘 하던 소리가 있다.
“여자 못났거나 머리 않좋다고 걱정할 것 없다.”
그러면서 사람들을 보면 잘나고 머리좋은 사람만 이세상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엄마가 보아온 경험으로는 여자들 중에 정말 못생기 게으르고 매력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여자를 누가 데려가겠나 생각하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란다. 이런 여자들이 응근히 남편 잘 만나서 별 탈없이 산다면서 이것이 다 하나님의 질서라고 말해주었다. 내가
“네에? 하나님의 질서라구요?” 라고 말하면 엄마는 늘
“그렇다.” 라고 말씀 하셨다. 내가 어째서 그렇냐고 따지면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생각해 봐라, 인물없고 실력도 없고 거기에다가 게으르기 까지 한 여자를 누가 데려가지 않으면 그 여자가 우째 살겠노? 세상은 남아도는 여자들 때문에 질서가 무너질꺼 아이가.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남자들의 눈꺼풀을 잠시 어둡게 만들어서 고련년도 쓸만하게 보이게 만들어서 성질좋은 남자들이 데려 간단다. 내 일생동안 잘난 년 배운 년들이 더 많이 고생하는것을 너무나 많이 보아왔다.” 하시며 당신이 무슨 인간 관잘자나 된 듯 어깨를 딱 펴시고 말씀하곤 하셨다.
나는 살면서 엄마의 그 말씀을 곱씹어 볼때가 종종있다. 그러고보면 그런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 내가 가난한 집에 태어났다고 혹은 남들처럼 미끈한 몸매가 아니라고 또는 얼굴이 달걀형이 아니라고, 학벌이 그리 내세울 만하지 못하다고 푸념할 일이 아니다. 다 뽑혀가고 다 잘살게된다. 스스로 자신이 약간 등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여자들 중에는 의외로 목소리가 좋거나 유쾌한 유모어 혹은 부드러운 성격으로 남자들의 인기를 얻곤한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무기를 최대한으로 사용하면서 인생을 멋지게 꾸려나가는 자가 남편에게 사랑받는다. 결혼하고 세월이 조금 흐르면 그 얼굴이 그 얼굴같이 보이기 때문에 여자들은 일단 뽑혀 가도록 노력하면 된다. 내가 아는 어느 여자는 정말 얼굴이 별로인데 자기는 손이 예쁘다며 첫 데이트에 남자로부터 자기 손을 살짝 잡게하고서는 결혼에 골인한 사람이 지금 밴쿠버에서 아들 둘 낳고 잘 살고있다. 거봐, 손만 예뻐도 뽑힌다니까. 으 흐 흐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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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anich Sunflowers Fram : 2년전에 그리다 말았던 캔버스 가져와서 조금 손질했다. 아직은 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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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고 좋았다 / 22도 / 수영장 다녀옴 / 그림 그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