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 Sunflowrs head :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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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범생이다. 옛날부터 학교 숙제는 꼭 해 가고, 기타 선생님이 하라는 것과 하지 말라는 것은 꼭 지키는 사람이다.

2 주전부터 교회 광고가 나갔다. 오늘부터 있을 가을 부흥회를 위해서 성경 ‘창세기 27장~28장을 다섯번 읽기’다. 물론 이것은 목사님이 교인들에게 부탁하는 것이지 강요는 아니었을 것이다. 어제 카톡으로 부흥회 소식이 다시 들어왔는데 거기에 ‘창세기 27장~28잘 다섯번 읽기’가 눈에 번쩍 띄었다. 아이쿠… 그랬지… 나는 숙제 안한 어린아이가 내일 학교갈 준비를 하다가 뒤늦게 숙제 안 한 것을 안 아이처럼 화들짝 놀랐다.

나는 어른이고 그것도 할머니고… 평생에 창세기 사건은 다 아는 얘기인데 뭘 놀랄일인가 싶었지만 그래도 다섯 번을 읽기위해 성경을 폈다. 평소에 책을 읽을때는 속도를 내어 주루룩 읽어 내려가는데 성경은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목사님이 왜 다섯번을 읽으라고 했을까 곰곰히 생각하면서 어제 두 번 읽었고 오늘 틈틈이 세 번을 읽어 다섯번을 다 읽었다. 창세기 27장과 28장의 사건은 동생 야곱이 형 에서의 축복을 뺏는 사건으로 인간이 얼마나 추악하고 욕심많은지의 대표가 아닐까 하는 내용이다.

성경이라고 다 은혜스러운것은 아니다. 은혜는 커녕 어쩌면 인간의 민낯이 다 들어있어서 오히려 성경 답다고 할련지도 모르겠다. 이런 사깃군 야곱이 그 아버지 이삭의 축복 기도대로 많은 재산을 모으고 살게 되는것은 또 뭐지? 이렇게 구시렁거리면서 부흥회 첫 날을 다녀왔다.

교인들이 많이 참석했고 중고등부 학생들까지 함께해서 기도 소리는 정말 뜨거웠다. 아직 왜 성경 그 구절을 다섯번 읽어야 했는지는 알지 못하고 왔는데 앞으로 이틀 남았으니 내일 또 가 봐야겠다. 어쩌면 끝까지 모를수도… 목사님이 우리에게 성경을 좀 많이 읽게하기 위함일 수도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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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8도 / 맑음 / 수영장 다녀옴 – 오늘은 2군데 다른 수영장이 2주간 문을 닫았다고해서 완전 물 반 사람 반으로 와글와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