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을 둘러싸고 커다란 Oak Tree가 많은데 요즈음 나무밑에 참나무 잎과 도토리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딩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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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에는 참나무가 아주 많다. 가을이 되니 참나무에서 도토리가 열리는데 금년에는 도토리가 풍년이라고 한다.

어느날 하숙샘이 산택하면서 도토리가 너무 많아서 커다란 백에 줏어왔다며 마당에 설치되어있는 싱크대안에 가득 넣어준다. 아이구 이렇게 많은 도토리를 보니 참으로 신기했다. 우리 어머니 살아생전에 미국에서 도토리 가루를 많이 내어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곤 했다는 소리를 들어왔다. 나는 도토리 가루는 한번도 내 보지 않았는데 그냥 방치해 두고있는것이 마음에 걸려서 일을 저질어 보았다. 일단 You Tube를 몇 군데 서치해서 도토리 가루 내는 것을 보니 어느 여자는 도토리를 불려서 껍질째 갈아서 아주 쉽게 도토리 전분을 뽑는것을 보게됐다.

마침 요즈음 며칠 비가 온 관계로 마당 싱크대에 있던 도토리가 자연히 불려져 있어서 저녁을 하면서 조금 믹서에 갈아보았다. 이렇게 잘 갈은 도토리 건더기는 수건에 꼭 짜서 전분만 큰 통에 넣고 건데기는 두어번 더 갈아서 버린다. 실험적으로 해 보고 있는데 성공하면 좋겠다.

토토리는 북아메리카는 참나무 종의 수가 가장 많으며, 멕시코에는 약 160종이있고 90종은 미국에 있다고 한다. 참나무의 다양성이 두 번째로 큰 지역은 중국으로 약 100종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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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다 지고 난 마당에 찾아온 새떼들이다. 봄에 새끼들이 엄마를 졸졸 따라다녔는데 어느새 이렇게 큰 새들이 되어 다시 마당에서 떨어진 꽃이나 채소 씨앗들을 줏어먹고들 있다.

가을이 되니 도토리와 새떼들이 문안와주어 이 또한 감사하다. 여름은 얄미운 계집아이처럼 소리없이 싹 가버리고 가을이다. 가을은 가을대로 환영하며 즐기자.

아마도 4년 전이었을 것이다. 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 drop 해주고 오는길에 이 동네를 보았다. 너무나 평화로운 이 아랫 마을을 위에서 사진찍어 왔는데 계속 그림을 이어 나가지 못했었다. 캔버스가 나를 다시 부르는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렸다. 완성은 아니고 아직도 손질이 더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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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리고 조금씩 비도 오다 / 17도 / 쥬빌리 병원 다녀오고 수영장도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