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7시 패리 타기위해 자동차들이 배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여명은 아직 없지만 아름다운 푸른색이 하루를 즐겁게 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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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밤 : 아침 9시 패리를 타기위해 6시에 알람을 고정해 놓고 잠오는 약 2알을 먹고 침실로 들어갔다. 12시에 잠이들다.
*10월2일 새벽 3시에 잠이깨다. 더 자라려고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눈이 말똥말똥하다. 아침에 일찍 떠날 생각때문에 이리저리 머리가 복잡하다. 무엇을 가져가야하고 하숙샘 하루 음식은 잘 되어있는지 등등. 하루 잠시 집을 비우는데도 생각이 많아진다. 사는것이 단순하지 않다는 증거다.
*이렇게 잠이 안 오는데 그냥 일어나 7시 패리를 타기로 결심하다. 그러니까 잠은 겨우 3시간 자고 일어난 셈이다.
*5시30분에 집에서 출발해서 패리 터미날 도착하니 6시15분이다. 예약을 안 했지만 주말이 아니라서 7시 패리를 타게됐다. 패리안에들어서니 사람들은 아침을 먹기위해 양쪽으로 긴 줄을 서서 한 발짜국씩 움직이고 있다. 나도 뭔가를 먹어야 했기서 맨 꽁지에 서서 움직였다. 메뉴판을보니 정말 내가 먹을 음식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어쩌랴 뭐라도 배를 채워야만 했다. 30분동안 줄을 서서 커피 한 컵과 애그 와 베이컨 들어있는 머핀 하나를 가지고 테이블에 앉았다.
*식사가 끝나고 가져간 읽던책을 집어들고 읽기시작했다. 한 30분쯤 지난 것 같은데 도착 방송이 나온다. 아침 먹느라고 줄을 오래 서 있었더니 배가 빨리 도착한 느낌이 들었다.
*날씨는 비가 내리고 날씨가 추웠다. 새벽에 나올때 옷을 얇게 입고온 것이 후회되었다.
*내가 일찍 도착한 관계로 점심 약속을 한 분과의 약속을 조금 앞 당겨서 12시에 만날 수 있었다. 이분들은 과거 내가 밴쿠버에 살때 ‘한국일보’에서 일하던 주요맴버들이다. 한 분은 박경숙사장, 한 분은 황택구주필, 한 분은 현 중앙일보 김소영사장과 그녀의 남편 그리고 나 모두 다섯명이다. 나는 한국일보에서 광고부에서 일했는데 광고를 받아 가끔씩은 내가 디자인해서 내기도 하고 또 다른 분들이 협력하여 다들 열심히 일 했었다. 영어권 광고는 내가 다녔는데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았다. 25년만에 만남이 이루어졌는데 다른 분들은 모두들 밴쿠버 사는데 나만 빅토리아에 살고 있어서 부득불 내가 나가주기로 했다. 점심을 먹으면서 그때 있었던 일 (싸우기도하고, 재미있기도하고, 걱정스러워 하기도 하고, 나쁜 직원이 횡령한 것을 뒤 늦게알고 아연실색했던 일 등등) 을 얘기하면서 많이들 웃었다. 현 중앙일보 김소영사장과 나는 월말에 직원들 월급 걱정하는 사장을위해 수금도 척척 해다 갖다 드리면서 총애를 받기도 했다. 나는 그때 새파란 마흔 살이었으니 나르는 새로 잡을만큼 싱싱했다. 또한 김소영씨는 출중한 외모 덕분에 남자들이 그녀를 보기만해도 광고를 주지 않았을까 하는 나만의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그때는 컴퓨터로 글짜 조절이 안되던 때여서 밴쿠버 현지 뉴스는 워드로 찍어서 가위로 잘라 풀을 붙여서 인쇄소로 달려갔다. 어쩌다 1단 기사를 바꾸게 될 경우 주필님의 그 스트레스는 몽땅 워드찍는 졸병들이 다 뒤집어 쓰곤했다. 사장과 주필의 신경전은 거의 매일 이었는데 늘 이런 기사 바꾸기 때문이었다. 어제 그 얘기들을하고 모두들 까르르 깔깔 웃으면서 추억을 곱씹어 보았다.
박경숙 사장님은 몸이 너무 허약하여 정말 걷기도 힘들었는데 겨우 지팡이를 짚고 나와주었다. 또한 황택구 주필님도 금년에 86세니 많이 쇠약해 지셨다. 그래도 우리모두 살아있음에 감사했다. 앞으로 1년에 한 번씩은 이렇게 모이자고 했는데 아니 그건 너무 멀고 6개월에 한번씩 만나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니까 나는 내년 4월 초에 또 이렇게 나가서 그분들을 만나고 올 것이다.
*금년 3월에 세상뜬 조카 손자의 무덤을 조카 며느리와함께 갔다. 조카 며느리는 아들의 묘비를 쓰다듬으면서 “할머니 오셨다. 으 윽 윽…” 하며 또 운다. 그 전날에도 왔었다는데 하룻만에 또 와서 우는 엄마다. 어찌 안그렇겠는가? 23년 살고간 손자를 생각하니 나도 마음이 참으로 슬폈다. 동판에 싱긋웃는 손자 녀석의 사진이 생전에 명랑하던 손자의 모습을 떠 올려진다. 나는 언제나 조카보다 조카 며느리 편에서서 얘기 하기 때문에 그녀는 나를 무척 따른다. 내가 하룻밤 자고 갔으면 간청했지만 눈에 넣을 약도 가져오지 않았고 나도 사고이후 다른 곳에서 잠 자는것이 무척 힘들기 때문에 그녀를 잘 달래주고 왔다.
* 저녁 9시 마지막 패리로 집에 돌아왔다. 비가오고 길이 어두워서 80km 이상 달리지 않고 천천히 운전해서 왔다. 집에 도착한 시간이 밤 11시30분. 그래도 뭐 그리 피곤하지 않고 정신이 또렷하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나 엘리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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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약간 흐리지만 햇볕도 많이 났다. / 수영장 다녀오다. / 내일 교회 청년들 Thanksgiving day party 가 있는 날이라 터키 양념해서 숙성 시키고 있는 중이고 대충 식재료를 다듬어 놓고 잠자러 들어간다. / 어제와 오늘 무척 바빴지만 아프지 않고 잘 지낸것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