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와 지아는 자기들이 직접 마지막 단을 바느질한 애프런을 입고 계란을 꺼내들은 후 내게 고맙다며 허크를 하고 갔다. 대문을 나가면서 아직까지 매달려있는 배도 가족수대로 따가게 했다. 아이들이 떠나간 후에도 긴 여운이 남아 여기 저기서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부모님의 도네션 감사드립니다. BC주 아동병원에 보태어 보내드리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여자아이들은 쿠키 만드는것에 목을 맨다. 서로 섞어 보려고 난리다. 오늘은 단 둘이밖에 없었기 때문에 자기들 차례가 자주 돌아와서 쿠키 믹스할때 신나했다.

잘된 반죽을 로딩하는 과정에서 두 자매가 하는 말 “참 재미있다. 엄마한테도 얘기해야겠다.” 아이들은 엄마와함께 쿠키도 굽고 빵도 만들고 하는것을 너무나 좋아한다. 엄마가 바쁘더라도 아이들이 이 나이즈음에는 시간내어 함께 놀아주거나 음식도 만들면 좋은 추억이 된다. 지아와 수아가 얌전하게 쿠키를 잘 다듬어 팬에 올리고 있다.

우리집에오는 여자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재봉일… 처음 만저보는 재봉틀도 한번 알려주면 이처럼 척척 박는다. 자신들도 신기해 하면서…

그러면 우리이제 그림 그리는 시간을 가져볼까? 어제 내가 계획한대로 여러가지 스틱재료를 잘라 아이들이 물감을 칠하도록 했지만 그리 쉽게 되지 않았다. 1차 물감이 말라야 하는데 아이들은 성질이 다들 급해서 마르기 전에 또 물감을 팍팍 올려놓는다. “애라 모르겠다. 니들 맘대로 그려보렴…” 아이들은 더 신나한다. 옷에도 물감을 묻히고 새로만들어 입은 애프런에도 물감이 팍팍 묻어버렸다. 우짤꼬?

그림을 그린 후 핏자를 먹으면서 ‘예수님 탄생’ 파펫쇼를 듣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여러가지 질문을 많이한다. 지아가 진열되어있는 인어공주 인형을 갖고싶어하기에 내가 “그것은 11월4일에 아이들이 다 모여서 성경퀴즈 해서 잘 맞추는 아이가 갖게 된다.” 고 말하니 어떤 퀴즈냐고 몇 개만 알려달라고 조른다. 20개의 질문중 쉬운것 3가지를 알려주고 답도 알려주었다. 1) 예수님 제자는 몇명? 2) 예수님 어머니 이름? 3) 예수님 아버지 이름? 지아는 답을 외우려고 애를쓴다. 제자가 뭐냐고 묻는다. 내가 영어로 disciple 이라고 말하니 disciple이 뭐냐고 또 묻는다. 그러니까 지아는 아직 어려서 제자의 한국말도 영어도 접해보지 않은것이다. 내가 다시 말해주었다. “음, 한국말로 제자라고 하는것은 선생의 말을 잘 듣고 그 가르침대로 따르려고 하는 사람 혹은 선생을 돕고 따라다니는 사람” 이렇게 말해주니 “오…” 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일곱살인 지아는 예수님의 어머니와 아버지 이름도 외우려고 여러번 되뇌인다. 참 귀엽다. 내가 “맞추는 아이들이 많으면 그들을 추첨해서 당첨자에게 선물을 준다.”고 말하니 자기는 그 제비뽑기가 잘 안 맞는다며 답답해 한다. 흐 흐 흐 아이들도 제비뽑기에 당첨되기를 이렇게 기대하고 있다.

닭장에가서 닭 모이를 주고 돌아와서 병아리가 언제 나오냐고 묻는다. 내가 “우리집에는 암탉만 있는데 숫탉이 없어서 수정을 못해서 계란만 나온다.”고 말하니 왜 숫탉이 있어냐 하냐고 또 묻는다. 내가 “음… 남자 닭이 자기가 가지고있는 것을 여자 닭에게 뿌려주어야 된다.”고 말하니 또 “왜 그래야만 되냐?”고 묻는다. 내가 또 “그런것은 나중에 학교에가면 다 배우게 된다.”고 말하면서 얼른 화제를 돌려야만 했다. 이처럼 아이들은 계속해서 질문공세를 퍼붓는다.

지아는 또 왜 닭이 여섯마리 밖에 못키우냐고 묻는다. 내가 “시청에서 그렇게 규정을 만들어서 거기에 따르고 있다.”고 말하면서 내가 아주 큰 농장에에 살고있다면 다른 짐승들을 다 키울 수 있다고 말하니 그럼 만약에 엘리샤가 농장을 샀다고 치면 무슨 짐승을 기르고 싶냐고 또 묻는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겨야만 했다. 그리고 곧 이어서

“음, 원숭이? 어때? 그리고 말도 키우고, 또 타조와 오리 또 있지 꿀꿀 돼지도 말야”

“아, 좋아 좋아. 엘리샤 원숭이는 바나나를 좋아해, 엘리샤는 큰 농장사서 그렇게 하고싶어?” 한다. 우리는 친구라서 다 반말도 한다. 내가

“음, 그럴수 있다면 참 좋겠어.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해.”

이렇게 수다를 떠는 사이에 엄마가 아이들을 픽업하러 왔다. 아이들은 다시 한번 더 마당에 캐일을 뜯서서 닭장으로 달려간다. 한참을 닭에게 캐일을 먹이고있는데 엄마가 “얘들아, 이제 가자. 너희들 엘리샤집에 살고싶어? 엄마집에 살고싶어?” 하니 엄마만 처다보고 눈만 꿈뻑거린다. 헐 헐 헐~~ 하마트면 지아, 수아엄마 아이들 잃겠다. 얼른 데리고 가야겠다.

아이들의 깨끗한 영혼과 교류한 하루는 내 삶에 커다란 활력을 불러일으켜준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날씨 : 여름처럼 더웠다 / 우리 집안은 27도까지 헉헉~ / 아이들이 돌아가고나서 낮잠을 푹 자고 일어나서 저녁을 지었다. 감사한 하루를 보냈다. 내일은 교회에서 추수감사절로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