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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끼는 바람에 며칠 수영장 못가고 이번 주 처음 갔다. 수영장 안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단어 적어놓은 작은 보드를 힐끔 보았다. 감이 오지 않고 감감하다. 이럴때는 맨 뒷 줄에서 운동하는 과거 선생 브렌다쪽으로 물을 가르며 다가간다. 브렌다는 나를 보면 반가워하고 첫 글짜를 알려준다.
“오늘은 M으로 시작해” 한다. 내가
“M? 힌트는?”
“색깔이야, 음. 그리고 나무도 될 수 있고”
나는 다시 물살을 가르며 맨 앞 내 자리로 가서 운동을 시작했다. 엉켜있는 알파벳들이 이렇게 나열되어 있다. ‘h g a a o y n m’ 나는 팔 다리를 흔들면서 연신 단어를 엮어 보았지만 도무지 또오르지 않는다. 음… M 이라… 지난주에도 아트에 관한 단어가 2개나 나왔었다. 하나는 Abstract 그리고 다른 하나는 Animation 이것들은 약간의 힌트를 얻고 곧 바로 맞췄는데 오늘은 영~~ 아니다. 이럴때는 하는 수 없이 엉겨있는 알파벳을 그대로 외워와서 인터넷의 도움으로 8자 첫 단어 M을 찍으면 답이 나온다. 오늘 그렇게해서 마호가니를 찾아냈다. 휴~ 이렇게 쉬운 단어였구나. 하면서. 그러나 사실상 우리 일상 대화에서 마호가니를 쓸 일이 없다. 이왕 인터넷 찾는김에 마호가니 나무도 구경하고 열매도 보게되었다.
<워낙 비싼 목재이기 때문에 플랜테이션 농업으로 재배도 성행한다. 원산지인 남미 뿐만 아니라 오세아니아 대륙이나 하와이, 피지같은 다른 대륙, 지방에서도 플랜테이션 농장이 가동되고 있으며, 자연적으로 자란 개체들이나 좋은 목질을 가진 개체들이 많이 줄어든 현재는 많은 가구 제조사나 악기 회사 등 마호가니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사업들이 이런 곳들에서 자란 마호가니 목재들을 수급받고 있다.>
진품 마호가니 목재는 상태에 따라서 참나무같은 일반 목재 가격의 수백배를 호가하며 오죽하면 이미 잘라낸 나무의 밑둥을 다시 잘라내어 팔 정도라고 한다.
심재는 갈색에서 검붉은 루비빛 정도의 색을 띄며, 목질이 단단하면서도 연마하면 촉감이 부드럽기에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이러한 특징 덕에 오랜 옛날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어왔으며, 또한 음향학적인 특징도 매우 우수했기에, 흑단나무, 자단나무 등과 함께 아래에도 나올 가구나 악기를 만드는 재료로서는 최고급 소재로 여겨졌다. 가구뿐만 아니라 악기를 만듦에 있어서도 최고급 재료로 취급된다. 마호가니는 음향학적으로는 중저음역대가 강조되는 특징을 가진다. 목재가 소리에 미치는 영향이 어쿠스틱 기타에 비하면 비교적 적어보이는 일렉트릭 기타에서도 많이 채용되는 목재인데, 깁슨의 경우, 일렉트릭 기타를 개발하기도 전인 회사 초창기부터 마호가니를 사용하여 어쿠스틱 기타를 만들어왔다. <이상 인터넷에서 발췌>
*우하핫. 마호가니 단어하나 찾고 마호가니의 용도까지 공부했으니 하루 잘 살았다. 야호 야호다. 이곳 대학에 들어가려면 영어단어 3만개는 알아야 한다는데 내가 이곳에서 대학을 나오지도 않았는데 무슨 재주로 3만개의 단어를 알까보냐. 그냥 조금 아는것 가지고 큰 불편없이 대충대충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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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가니 열매와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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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리고 비가오다 / 오후에 중국 한의사에게가서 치료받고 약 받아 오다. / 하숙샘에게 뜨끈한 감자와 브로코리 숩과 샐몬 구이로 저녁 대접을 하다. 사실 하숙샘이 식사가 부실하게 나올때면 “다른곳으로 옮긴다”고 으름짱을 놓기도 하는데 그럴때마다 나는 “우리집에 올 하숙생 줄 섰다”고 큰 소리 치곤 하지만 진짜루 그렇게 된다면 내 간은 쫄린다. (우리끼리 살짝 하는소리. 하숙샘 안듣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