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디포 self check out 앞에 있는 자동 키 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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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단풍이 나뭇잎에 붙어있는 가을, 교우 부부와함께 조개와 굴 양식장을 다녀왔다. 여기 빅토리아는 가는곳이 뻔하다. 이 조개와 굴 양식장은 왕복 5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하루 잡고 가야한다. 금년 초여름에 갔을때는 물 탱크가 고장나서 굴, 조개를 사지 못하고 그만 허탕치고 와서 이번에는 미리 전화로 주문하고 다녀왔다. 물건이 딸리는지 더 사고 싶어도 못사고 겨우 주문한것만 사오게됐다. 함께간 부부와 번개맞은 교우 한분까지 합세하여 다섯명이 저녁을 먹게됐다. 싱싱한 조개와 굴을 스팀해서 며칠전 다녀간 쉐프 안상민집사의 초장을 선물받아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안집사님께 감사드린다. 사실나는 이렇게 초장을 찍어먹는것을 처음 알게됐다. 그러니까 매일 배운다.
캘거리로 이사간 아는분이 어제 저녁에 도움을 청해왔다. 빅토리아에 있는 그분의 집에 집키를 하나 복사해 달라는 것이었다. 아침에 굴사러가는 시간을 피해서 일찍 그집으로가서 집 밖에 숨겨놓은 키를 홈디포로가서 복사했다. 이제 키 복사도 자동으로 하는것을 처음 알게됐다. 그동안 키 복사 할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키를 가운데 구멍에 넣으면 컴퓨터가 내가 넣은 키를 인식하고 조금 있으니 내가 무슨 그림으로 키를 복사하고 싶은지 정해주면 잠시 후 드르륵 드르륵 소리가 나더니 키가 나왔다. ‘허 참… 이제 인간의 할일이 또 하나 밀려나는구나.’ 하면서 편리하지만 씁쓸한 마음으로 홈디포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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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아침에 비가 오더니 오후부터는 개였다. 굴사러가는 팍스빌 도로가의 가로수는 아름다운 단풍색들로 찬란했다. 예쁜 가을을 가슴가득안고 돌아왔다. 즐거운 하루 여행을 잘 마치고 잠자리로 이동한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