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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요리는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다. 그림처럼 요리 역시 창조를 기반으로 한 창작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릴때는 대략의 구상이 필요하고 그 다음에 그림들이 들어앉을 자리들을 머리에 넣는다. 다음으로 순서에 따라 그림을 그리고 마지막은 손끝 감각으로 모든 재료를 융합시킨 후 색깔조합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처럼 그림과 요리의 시작과 마무리가 거의 비슷하다.
실제로 화가들 중에는 자신만의 조리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빅토리아처럼 식 재료가 충부하지 않을때는 있는 재료를 가지고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림도 그리다보면 내가 원하는 색깔이 없거나 다 써버려 구입하지 못했을 경우에 다른 색깔로 대치해서 그림을 완성해야한다. 유명한 화가들 중에는 요리를 잘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고 또한 독특한 입맛을 가진 이 들이 많아서 조금 소개해 본다.
*르누와르는 신선한 바다 향을 품은 성게소스를 좋아해다.
*마티스와 모네는 지중해식 생선스튜인 부야베스를 즐겨 먹었다.
*폴 세잔은 멸치를 좋아해서 작업실에 갈때마다 으깬 멸치가 있는 도시락을 싸갔다.
*프리다 칼로는 멕시코 베라쿠르스에 있는 동안 빨간색 도미구이를 자주 먹었다.
*폴고갱은 해산물 요리를 즐겼고 근사한 요리를 뚝딱 잘 만들어 먹을 만큼 요리 실력이 뛰어났다.
*살바도르는 “죽을지언정 맛없는 음식을 먹지 않겠다.”라고 말할정도로 미식가였다. 그는 특별히 성게를 좋아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음식 애호가를 넘어 직접 요리사로 일한 적도 있다. 용돈을 벌기위해 페렌체에 있는 ‘세마리 달팽이’라는 식당에서 주방장으로 일했다. 그는 친구와 함께 레스토랑을 열어 장사를 했지만 곧 망해 문을 닫았다. 하지만 그는 이후에도 자신의 노트에 요리법, 식사 예절, 주방 관리 등에 대해 메모하고 조리기구 설계도까지 그리며 요리에 관한 연구를 이어갔다. 심지어 세계적인 명작 ‘최후의 만찬’을 그릴 때는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음식을 전부 맛본 뒤에야 그림을 완성할 정도로 음식 사랑이 유별났다.
이처럼 수많은 화가가 요리를 하고 요리하는 장면을 그리며 요리와 함께 살아왔다. 그들은 저마다 음식 취향을 가지고 기호에 따라 조리법을 개발했다. 그들에게는 요리는 단순한 생존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몸과 마음, 나아가 정신을 지배하고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이러한 행동은 영양분을 골로루 섭취하여 건강을 잘 유지 시켜주는 것 뿐만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먹는것이 삶의 질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된다.
나 역시 요리는 매일의 도전이다. 오늘 저녁은 무엇으로 하숙샘을 놀라게 해 줄까?는 기쁜 고민중의 하나다. 요리가 꼭 복잡한 과정을 거칠 필요는 없다. 나는 냉장고에 누워있는 재료들을 되도록 썩히지 않게 하려고 무던히 노력한다.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을 두루루~~ 꺼내면서 머리로는 어느듯 완성된 요리가 접시위로 올라가는 상상으로까지 가게된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것이 하루의 최고점을 달하는 시간이다. 나는 그 시간을 절대로 놓치지 않으려한다.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으며 내 놓은 접시위에 삶의 풍미를 더해준다. 이것이 일상의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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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에 넣다 남아있던 호박과 고구마 튀김과 오뎅으로 평소와 다른 요리로 입맛을 돋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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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2도 / 흐리고 간간히 햇볕도 나왔다. / 수영장 다녀오다. / 침맛고 맛사지 받고오다. – 의사선생님이 등뼈가 아주 조금 좋은 자리로 가고 있다는 기쁜 소식도 전해주었다. / 감사감사~ / 어제 교회에서는 이번 행사를 다녀간 여러 아이들이 내 곁에와서 “엘리샤” 하고 다정히 불러주었다. 어느 여자아이는 “또 엘리샤집에 언제 갈 수 있냐?”고 묻기에 내가 “너는 내년에 열 살이니까 내년에 못 올텐데” 하니까 못내 아쉬워하면서 “나는 대학교 갈때까지 엘리샤집에 가고 싶어요.”라고 말해서 한참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