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8시15분 패리를타고 들어온 손님 둘. 반가운 마음 그지없다. 김치거리를 가득 싣고들어온다. 나는 우선 배추부터 절이게했다. 큰 통에 배추를 4등분해서 일차로 깔고 소금을 뿌린 후 물을 붓는다. 다음 또 한켜의 배추를 올리고 소금을 한 주먹 뿌리고 다시 물을 붓는다. 이렇게 배추를 1차 절이게하니 젊은 이들이 깜짝 놀란다.
“배추를 이렇게 쉽게 절이나요?”
“그럼요. 두고보세요.” 나는 배추 절이는것이 뭐 그리 어렵냐면서 젊은 여인들을 처다보았다.
“아이고, 나는 배추 절이는데만 한 시간 걸렸어요.”
이렇게 우리들의 김치 담그기는 시작됐다. 손이 많아서 한사람은 무우를 채썰고 한 사람은 파를 썰고 또 나는 과일과 양파 마늘 그리고 생강등을 골고루 갈아서 큰 통에 넣었다.
점심으로 짜장면을 만들어먹었는데 모두들 “음, 맛있어요.” 하며 한마디씩 한다. 배추를 절인 후 2 시간이 지났을 무렵 배추를 앞뒤로 뒤집어서 또 한시간을 넘기고나서 바로 씼어 준비해 둔 양념을 버무리니 김치 한 박스 만든 시간이 총 3시간 반 정도밖에 안 걸렸다. 모두들 어떻게 이렇게 빨리 김치를 담글수 있나요? 하며 신기해들 한다. 나는 배추를 살짝만 절이기 때문에 시간이 그리 길지않다. 양념도 과일을 많이 넣기 때문에 결과는 늘 만족하게 나온다.
한참들 수다를 떨다가 저녁시간에 맞춰 함께 참석한 쑥님이 수육을 양념해서 끓였는데 정말 맛있게 잘 삶겼다. 새우젓을 양념하고 매운고추와 마늘 그리고 새로담근 김치까지 곁들여 쑥님이 사온 와인을 한잔씩 하면서 모두들 얘기 보따리들을 털어내 놓았다. 나는 가장 늦게까지 수저를 들고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내가 요리 안하고 남이 해주는 것이니까 더 맛있었나보다.
배타고 오느라고 새벽에 일어난 두 여인들은 눈꺼풀이 감긴다며 이층으로 올라가고 나는 남아 이 글을 쓴다. 글을 쓸정도는 되지만 웹사이트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서 마음이 불편하다. 2년 전에 만난 밴쿠버에서 온 두분들 그리고 수영장에서 만난 쑥 모두 좋은 만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잠자리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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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리다가 개이다가 / 12도 / 손님들과 늦게까지 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