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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간에 전주에계신 언니로부터 카톡전화가 들어왔다.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다가 언니가
“오늘 참 슬픈 여인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무슨 슬픈일요?” 라고 내가 물었더니
내가 매일 걸으러 가는 길이 있는데 길에서 어느 할머니가 끄억끄억 하며 울기에 무슨 사연이 있냐고 물었더니
“내가 죽고 싶은데 죽을수가 없어서그래요.”라고 말했어. 너무 놀라서 언니가
“왜 죽고 싶어요?”라고 말하니
“나는 아들 딸 각 1명씩 있는데 어디를가나 찬밥신세고 연금조금 받아 살기에는 턱없이 모자라고 이런 삶이 너무 비참해요.”
언니는 그래도 그 할머니의 한탄을 들어주며 “죽을 생각은 절대로 하지 마세요.”라고 위로해 주었단다. 그 할머니는 눈물 콧물을 손등으로 닦아냈는데 그 손을 언니에게 덥섭잡으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더란다. 당연히 언니는 집에 돌아와 비누로 손을 많이 씻어야 했단다.
또 오후에는 다른 할머니를 만났는데 이 할머니는 아까보다 조금 젊어 보였단다. 그 할머니도 아무도 안보는곳에서 ‘꺼억꺼억” 울고있어서 언니가 ‘오늘은 참 슬픈 할매들의 울음소리 듣는 날이로구나’라는 생각을 잠시 했단다. 이 할머니의 사연은 또 어떤가 싶어서 가까이가서 말을 건네니까 “으 흐 끄억끄억”하며 울음을 못 그치더란다. 이 할머니의 사연은 이렇단다.
딸이 결혼해서 살다가 자기네가 집을 사야하는데 돈이 모자란다고 엄마에게 도움을 청했단다. 이 할머니는 가지고 있는 전 제산 1억5천만원을 딸에게 건네주면서 서로 같이 사는걸로 합의를 보았단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후 떨과 사위의 태도가 달라졌고 자기가 자식에게 속은것을 알고 통탄하며 울고 있었단다. 언니가 이 할머니하고 얘기하고 있는 도중에 딸로부터 전화가 한통 들어왔는데 왜 밥 안먹고 나갔냐?며 엄마에게 거의 호통치는 목소리를 곁에서 들을 수 있었단다. 그러니까 이 할머니는 아침에 딸하고 감정싸움을 한것 같았고 화가난 엄마는 그냥 집 밖으로 뛰쳐 나온듯 한 모습이었단다.
언니는 하루에 이런 할머니 두 사람을 만나고보니 참담한 마음이라며 길에서 우는 두 할머니들의 모습이 지워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우리가 드라마나 유튜브에서 소개되는 것들이 결코 꾸며낸 얘기들이 아니라는 증거다.
한국이 어찌 이런 세상이 됐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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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9도 / 수영장 다녀옴 / 웹사이트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휴~ 닷새동안 고생했지만 그래도 또 배운것이 있기에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 서버회사에서 꼼꼼이 관찰하여 다시 살려주었다. 고맙기 그지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