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막 )오래전 나는 아는분과함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멀리 건물 하나가 내 눈에 들어오고 있었는데 그 주위로는 아름다운 나무와 꽃들이 피어있었다. 그 순간 나는 한폭의 그림을 상상하며 캔버스를 꺼내 붓을 들고 있었다. 바탕색은 조금 더 진하게하고 구름도 조금 더 모양알 내면 좋겠구먼, 그리고 집 색깔이 너무 밝으니 조금 낡은 색으로 하면 고색창연하겠다. 이렇게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같이가던 사람이 큰 소리로 말했다.

“어머나, 저기 저집 샌드위치 샵 하면 딱이겠다.”

그순간 나는 헉~ 망치로 한대 머리를 딱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말한 사람은 이미 그런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어놓은 사람이었고 나는 거의 무일푼 가난한 이름없는 화가가 아닌가.

제2막) 우리집 이층에서 저녁 노을을 내려다 보는데 마지막 넘어가는 태양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나는 “아, 저 아름다운 노을을 좀 봐” 라고 소리치며 그 정경을 놓치지 않으려고 얼른 전화기를 들어 사진을 여러장 찍었다. 사진도 사진이거니와 내 눈과 머리에 그 아름다운 노을색들을 머리 깊숙히 집어넣으려고 애썼다.

조금 있다가 하숙샘이 곁에오는데 “샘 저 노을 참 예쁘지요?”라고 말하니 그렇다고 대답을 하면서도 지구와 태양의 거리가 어쩌고 저쩌고 저쩌고… 한다. 말 나온김에 내가 하숙샘에게 물었다.

“샘 지금 해가 넘어가고 있는데 태양이 지구를 돌고있나요? 아침에 눈뜨면 동쪽에서 해가 보이고 저녁에는 지금처럼 서쪽으로 내려 가잖아요.”

“아니? 아직 그것도 몰라요? 지구가 태양을 돌고 있지요. 애구구…”

“그런데 왜 아침에는 태양이 동쪽에서 뜨고 저녁에는 지금처럼 서쪽에서 보이나요?”

“그것은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이지요. 중세 이전에는 엘리샤씨처럼 태양이 지구를 돌고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때는 과학이 발달하지 않아서지요. 그런데 자연과학 시간에 다 공부 했을텐데요. 이건 아주 기본상식인데요. 으 흠 흠 흠”

“당연히 배웠지요. 그런데 다 까먹었네요. 나는 맨 뒷줄에 앉아있어서 친구들하고 장난도 많이치고 업드려 선생님 눈 피해서 잠도 많이자고 했거든요. 그런데요 샘. 아무한테도 나 이런것 모른다고 얘기 하지 말아주세요.”

“아 참 그리고 달이 지구를 돌고 있는것은 알고 있나요?”

“그 그래요? 네에 지금 알았네요. 헤 헤 헤”

___________________________

*화가는 그림 소제만 보고

*사업가는 돈 되는 것만 보고

*과학자는 늘 우주 과학에 관심을 갖고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날씨 : 맑음 / 11도 / 교회 다녀옴 / 저녁 : 굴튀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