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목을 붙이고보니 좀 그렇다. 죄는 주로 숨어서 하지 들어나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전 내가 좋아하던 채널을 보던중 어느 남자가 CCTV에 걸린 상황이 하도 황당해서 며칠동안 그 장면이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 장면은 바로 이런것이다. 어느집에 정수기를 달러온 남자가  일하던 중에 물 티슈를 뽑아서 자기 바지 뒷쪽 궁뎅이 안으로 쏙 집어 넣어 닦고 그 물티슈를 바닥에 버린다. 그리고는 또 다른 물 티슈를 뽑아서 코를 문지르고 바닥에 버린다. 이렇게 궁뎅이 안쪽 으로 여러번 집어넣는 장면이 포착된다. 이 남자는 비누로 손도 씻지 않고 정수기를 다시 만지고 있었다.

주인은 발코니에서 책상을 놓고 중요한 사무일을 보고 있었다. 집에는 CCTV가 장착되어있어서 주인은 그 남자의 행동을 다 지켜보고 있었는데 하던 일이 중요한 것이여서 그 남자에게 시비를 걸 수 없었고 정수기 달러온 남자는 일을 끝내고 가버렸다. 주인은 이 정수기에서 나오는 물을 마실때마다 그 남자의 더러운 손에 묻어나온 이물질이 이 물속에 남아있지나 않을까 염려되지 않을까 싶다.

CCTV 화면을 보던 주인이 너무 화가나고 기가 막혀서 이런 사연을 방송국에 제보한 모양이다.

요즈음처럼 발걸음마다 CCTV에서 벗어나기 힘든 세상인데 대체 이 정수기 달러온 남자는 자기의 행동이 포착되리라는 것을 짐작 못했을까? 아니면 그냥 보던말던 무관심 한 것일까?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하나님과 인간을 생각해 해보았다. 24시간 나의 활동을 지켜보고 계실 하나님이 마치 CCTV 와 흡사하다고 생각하니 하나님이 내 가까이 계신것 같다. 하나님은 어두운데서 몰래하는 나의 동작도 보고 계실 것이고 남이 없는데서 그 사람 흉보는 일도 듣고 계실 것이다.

오늘의 반성문을 써본다.

남이 보이는곳이나 안보이는 곳이나 늘 똑같이 정직하게 우아하게 선하게 살아가기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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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9도 / 수영장 다녀옴 / 사실 저녁에 들어온 전화 통화가 길어서 글을 못쓰고 잘려고 누웠었다. 그러나 이 글 제목이 나를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게 만들었다. “일어나라. 글을 쓰거라. 제목은 ‘숨어서 짓는죄’다.” 이제보니 내몸이 내것이 아니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