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하나 : 다 정리되면 물방울 몇개를 그려넣을 것이다.

 

앨버타주에서 손님이 왔다. 지난주에 올 예정이었는데 비행기 사정이 있어서 이번주에 오게됐다. 손님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손님은 잠자러 이층으로 올라가고 나는 그리던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림 그리는 시간이 내게 가장 최고의 기쁨이다.  뭐 뭐 다 뒷전이지만 그림 그리려고 캔버스 앞에 앉으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된다.

내가 그림 그리기 시작한 내 나이 쉰살 때였다. 그림 그리는일이 너무 좋아서 일 안가는날은 꼼짝없이 땀을 흘리며 그림만 그렸다. 나는 너무 늦게 그림을 시작한것이 너무 아쉬워서 엄마 살아생전에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내가 일찍 그림을 그렸더라면 지금쯤 유명한 화가가 됐을텐데…” 이 말을 듣던 울 엄마는

“아이고, 지애비 같은 소리를 하네.” 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때 알았다. 아버지가 그렇게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셨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 떠나셨던것을.  그때 처음으로 아버지를 가엽게 생각하게됐고 또 용서하게됐다. 나는 아버지와 단 한마디도 정다운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아버지는 내게 아주 먼 당신이었다. 그래도 우리 형제자매중에 나만 아버지의 소질을 내가 고스란히 물려받았다는 것을 알고부터 가장 축복받은 딸이라고 자부하게됐다. 그림속에서 아버지가 계시고 그림속에 아버지의 그리움이 들어있다. 영원히 떼어낼수 없는 그 애증까지도 다 들어있다.

오늘도 나는그림속에서 아버지를 만나고 헤어진다. 아버지 살아생전 못 나누었던 정을 꽃밭에서도 만나고 과수 나무 밑에서도 만나고 바다와 하늘 그리고 땅 온 우주속에서 아버지를 만난다. 하나님은 이렇게 내 어린시절의 슬픔을 달래주고 계신다. 참 좋은 하나님을 오늘도 사랑하며 잠 자리로 이동한다. 샬롬.

 

 

________________________

날씨 : 맑음 / 10도 / 도토리 묵가루 작업 많이 하다. / 기도 해주시는 분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 김태중(한국) 조춘애(오스트랄리아) 클래아유 (빅토리아 한인회장) / 이은희(밴쿠버) 그외 연락은 안해도 기도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