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여성회 유현자회장과 원경순부회장이 다녀갔다. 예쁜 꽃다발과 소고기 아주 커다란 패키지를 선물로 받았다. 응원과 기도 그리고 직접 방문해 주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_________________________

사실 어제는 정신이 좀 없었다.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에 피곤했고 글을 어떻게 쓰고 잠이 들었는지 모르게 아침을맞았고 곧 바로 안과 크리닉으로 가야만 했다. 어제 수술한 Dr. Moss 사무실은 911 Yate Street에 있다. 내 이름이 불리워지고 사무실안으로 들어간 나는 간호사의 일반적인 검사를 받고 수술 안한 오른쪽 눈 시력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간호사가 “당신은 안경 안쓰고 보는것이 더 좋다.”는 말을 해준다. 그렇다면 앞으로 안경을 안쓰고 다녀 보아야겠다.

조금 후에 의사가 들어오고 다시 눈을 확대기에 대 보고는 결과가 아주 좋다면서 다음주에 다시 보자고 한다. 내가 Dr. Moss 에게 물었다.

“어제 내 눈 수술한것이 내 눈동자를 빼내고 새로운 렌즈를 낀것 맞나요?” 그가

“그래요. 새것으로…”

“오. 와, 참 당신은 대단해요.” 이렇게 칭찬해주니 그도 활짝 웃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집으로 오면서도 내내 어떻게 사람눈에 붙어있는 눈동자를 떼어내고 새것으로 갈아끼울 수 있는지. 남의 눈에 붙어있는 눈동자를 떼어낼때 의사는 손이 떨리지 않는지… 등등이 궁금했다. 외과 의사들이야 그것이 일상이 되어있겠지만 나는 상상만해도 어려운 일이다. 내가 어제 간호사에게 “당신은 남의 살에 바늘을 쿡 쿡 찌르는것이 겁 안나냐?”고 물으니 그가 하 하 하 크게 웃으며 “매일 하는 일인데요 뭐.”라며 대꾸한다. 그러면서 그 간호사가 내 팔뚝에 나와있는 동맥 혈관줄이 굵어서 아주 좋다면서 주사를 놓아주었다. 의사와 간호사들 모두 대단하다.

*눈 상태는 어제보다 훨씬 좋아졌다. 어제는 거의 안 보였고 자동차의 해드라이트 둥그런 불빛만 붉게 보였는데 오늘은  아직 많이 흐리지만 사물들을 다 인지하게된다. 그런데 재미있는것은 오른쪽에서 보는 세상은 누런 빛이고 새로 갈아넣은 눈동자에서 보이는 세상은 아주 밝은 빛이다.

흐 흐 흐 흣 흣 나는 지금 두 세상속에 살고있다.  그러니까 이런거다. 내가 알고있는 세상이 다가 아니고 다른 세상에 더 좋은 것이 있다는 것이다. 남들이 말할때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내가 이틀 체험해보니 진짜 세상 빛이 달라지고 있다. 흠 흠 흠 눈동자 갈아끼운것 강추다. 새 렌즈 값이 $1,450불 들었다. 가격이 3가지로 나와있는데 그 밑으로 좀금 낮은 가격들도 있지만 눈이기 때문에 가장 비싼것으로 해 넣었다.

자꾸만 오른쪽을 감아보고 왼쪽을 감아보면서 두 세상을 오가며 놀라고 즐기고 있다. 매일 즐겁다. 야호 야호~~

_______________________

하숙샘이 준비해준 저녁 : 오늘까지 하숙샘이 저녁을 챙겨주셨다. 요리는 안하고 먹을 수 있게 게 2마리와 감자를 찌고 양파 볶음과 브로코리 스팀으로 야채를 준비했다. 아~~ 나도 이럴때는 한번 호강해보네. 아싸아싸… 샘, 고맙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

날씨 : 맑음 / 9도 / 눈에 5시간마다 drop 넣는것 신경쓰다. / 수영장 친구 Sandy 할매의 안부를 간접적으로 받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