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삼일 째 이웃들이 저녁식사를 챙겨주고있다. 즐겁고 기쁘고 너무 고맙다.

첫째날은 갈비탕을

둘째날은 게 찜요리를

셋째날인 오늘은 교회 안상민, 이주영집사 부부가 돼지고기를 양념해서 상추와 쌈장까지 가지고왔다. 고기는 많아서 다음날 먹으려고 남겨두고 오늘 먹을 만큼만 볶았다. 안상민 남자집사는 쉐프인데 이 분의 손에 양념된 돼지고기 양념은 가히 일품이었다. 상추에 고기 듬뿍 그리고 양념쌈장을 얹어먹으니 저녁밥 두그릇 뚝딱이다. 내가 요즈음 살찌는 이유가 있다. 살이야 오르거나 말거나 안아프게 살면된다.

돼지고기 볶을때 물기가 다 없어져서 거의 타는 느낌까지 달달 볶아야한다고 알려줘서 그대로 볶았더니 정말 맛이 다르다.오늘 또 한수 배웠다. 안집사 부부는 우리교회 등록한지 몇 달 밖에되지 않지만 매우 열심인 가정이다. 내가 무엇이라고 이렇게 많은 대접을 받다니… 두분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눈 수술을 언제했는고? 까마득한 옛일같다. 어제 나는 ‘두 세계속의 빛 속에 살고있다.’고 고백했는데 오늘도 마찬가지로 왼쪽눈을 크게 떠 보면서 그 빛이 LED 등 같다는 어느 먼저 수술 받은분의 말이 딱 맞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니 젊은이들이여 당신네들이 나이많아서 오늘의 나처럼 백내장이나 녹내장 수술을 받을때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시라. 수술할때도 집에와서도 지금까지 통증이 0도 없다. 참으로 신기하지 않은가? 수술 전에는 어떨까? 걱정들을 하게되지만 막상 하고나면 언제 수술했지? 그런데 정말 조금도 통증이 없네. 이것 또 뭐지? 라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된다. 의술이 발달되어 이처럼 수술을 하고도 안한듯 환자는 그져 일상으로의 복귀가 금방된다고 봐야겠다.

물론 눈에 물 들어가지 않아야하니까 한동안 샤워못하고 / 똑바로 누워서 자야하고 / 잠 잘때는 한쪽눈에 커다란 한니발 눈보호대 올려 놓아야한다. 무거운것은 들지 말것 / 밖으로 나가서 많이 걷지말것 / 집에서 조용히 움직일것 / 또한 눈약 3가지를 5시간마다 맞춰서 4주동안 잘 넣어야하는 것 등이있다.

보통은 사람들이 아프면 서럽다고 하는데 나는 아플때마다 더 힘이나고 기분 좋은 시간들을 갖게되니 얼마나 축복인가. 이 모든것들이 나를 사랑하는 많은 교우들과 또 이웃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받은 만큼 더욱더 열심히 살야겠다.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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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8도 / 흐림 / 집안에서만 있게되다. / 자고 / 놀고 / 먹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