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의 아홉 번째 장편 소설 『내 마음의 낯섦』을 읽기시작했다.
이 책은 내 책장에 오랫동안 보관하고 있던 것인데 책이 두꺼워서 손이 안가다가 이제야 내 책상앞으로 끌고왔다. 총 635페이지로 조금 두꺼운데 나는 이것을 열흘동안 보기로 작정하고 하루에 63페이지씩 읽기로 한다.
*사실 그동안 즐겨읽던 책 읽기를 못했다. 작년 언젠가부터 눈이 흐려져서 책을 오래 읽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책을펴서 조금 읽다 금방 책장을 덮곤했는데 그러기를 여러번 하다보니 아예 책을 멀리하게됐다. 며칠 전 눈 수술을 한 후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오른쪽의 뿌연눈과 왼쪽의 수술 후 회복되어가는 두 눈이 합쳐지니까 그래도 책 읽기가 예전보다 수월해서 오늘 책 읽을 양을 채우고 이 글을쓰고있다. 묵직한 책이 어느듯 내 눈과 마음을 사로잡아 꼼짝 못하게 만들고있다. 이처럼 우둔하고 모자라는 것들이라도 둘이 힘을 합치면 뭔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됐다.
이 소설은 이스탄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밝혀온 저자는 이민자 가족의 내러티브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얘기들로 시작된다.

<이스탄불이라는 매혹적인 도시를 배경으로 문화적으로 복잡한 이스탄불의 40년 현대사를 흥미로운 스토리와 함께 환상적으로 그려 냈다. 이 작품으로 노벨 문학상 이후 인생의 역작을 저술하는 희귀한 작가가 되었다는 평을 들은 저자는 이스탄불 거리를 누비며 ‘보자’라는 터키의 전통 음료를 파는 한 소년 메블루트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950년대, 돈을 벌기 위해 이스탄불로 수많은 이민자들이 쏟아진다. 중부 아나톨리아의 가난한 마을에 살고 있는 메블루트의 아버지도 그중 하나였다. 1969년, 열두 살이 된 메블루트는 아버지를 따라 이스탄불로 온다. 학교를 다니면서 아버지와 함께 열심히 요구르트를 팔지만 형편은 쉬이 나아지지 않는다.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정직한 메블루트는 희망을 버리지 않을 뿐이다.

터키는 그 사이에도 정치, 종교 갈등 속에서 여러 부침을 겪는다. 그러던 중 메블루트는 사촌형의 결혼식장에서 ‘라이하’라는 소녀에게 한눈에 사로잡혀 무려 3년 간 얼굴도 못 본 채 연애편지를 쓴다.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에 빠진 라이하와 메블루트는 치밀하게 계획을 짜 한밤중에 도망을 친다. 그러나 어떤 운명의 장난인지 번개가 번쩍하며 어둠 속에서 그녀의 얼굴을 처음 보았을 때 그녀는 자신이 사랑에 빠졌던 소녀가 아님을 확인한다. 하지만 메블루트는 티를 내지 않는다.

영문 모를 속임수에 화내지 않고 그저 운명을 받아들이며 심지어 그녀를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그렇게 삶이 주는 놀라운 선물들을 항상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녀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거리에서 보자(터키 전통음로)를 팔며 살아가는 메블루트. 하지만 어느 날 라이하는 메블루트가 처음 사랑에 빠진 소녀가 자신이 아니라 여동생임을 알게 되며 메블루트의 삶은 또 다시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 > 이상은 인터넷에서 발췌

 

저자 오르한 파묵은 1952년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태어나 부유한 대가족 속에서 성장했다. 이스탄불 공과대학에서 3년간 건축학을 공부했으나, 건축가나 화가가 되려는 생각을 접고 자퇴했다. 23세에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그 외의 모든 것은 포기한 채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나는 나 자신을 살명할 때 이스탄불을, 이스탄불을 설명할 때 나 자신을 설명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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