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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며느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Hi, Uma”로 새작된 며느리는 다음 주 시애틀에 내려와서 자기를 좀 도와 달라고 부탁을 한다. 지금 아들이 먼곳에 있기 때문에 며느리가 지원이 학교 등교시키고 터너를 유아원에 보내는것이 시간상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살살 걸어다니고 움직이기는 하지만 그리 양호한 몸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며느리의 부탁이고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니까 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며느리는 “Gomsahapnida”라며 서툰 한국말로 감사인사를 하더니 곧바로 돌아오는 주일 (17일) 저녁에 Clippers (배) 티켓을 보내왔다. 마침 그날이 손자 4살되는 생일이기도 하니까 나와 함께 케이크도 자르자고 한다.

힘이 들지만 그래도 아직은 며칠간의 노동은 해 줄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으로 여겨진다. 며느리는 이어 아들 집에서 손자 유아원까지의 주소, 손자를 내려놓고 손녀 학교주소와 손녀를 픽업할 때 그 친구 한명까지 데려다 주어야 하는데 그집 주소까지 다 이메일로 들어온다. 마지막에는 다시 아들 집으로 돌아와야하는것 까지가 매일 나의 임무다.

흠…

학교 등교시간 차질 없어야 하기에 구글에서 이곳저곳 주소를 찍어 공부하고 주소도 공책에 따로 적어 놓았다. 물론 전화기에도 주소를 입력해 놓은것은 1차였다. 며늘아이는 친정 엄마는 한번도 부르지않고 급하면 나를 부른다. 서양사람들은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편적으로 자식 결혼 시키고나면 딱 손절하고~~~ 너는 네인생 나는 내 인생 그러는 것 같다. 서로돕는 우리 한국 문화 최고다.

내가 가면 아이들 먹거리와 당연히 저녁밥도 맛있게 만들어주니 모두들 기대들을 한다. 이렇게 아이들 픽업등 다음주 나의 임무는 조금 무겁다.

그러나 며느리가 아직도 써 먹을 수 있는 몸으로 인정해주고 불러주니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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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림 / 8도 / 산책 30분하고 수영장에는 못 들어가고 Hot Tub에 들어가 10분간 몸만 살짝 데우고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