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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자주 책장 앞에서 서성인다.

이 많은 책들을 내가 죽고나면 우리딸의 일거리가 될 것같아서 앞으로 다시 보지 않을 책들을 골라내는 중이다. 어느 책은 내용이 기억나고 어느책은 아~ 내가 이 책을 읽었던가? 싶을 정도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나는 작년부터 한 달에 2번씩 오는 재활용 상자에 이렇게 뽑아낸 책을 던져넣고 있다. 처음 몇 주간은 정말 많은 책들이 재활용 통으로 들어갔다. 버릴 책들 중에 그래도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은 책이 있을때는 내 책상 위로 올라온다.

나이 먹으니 읽을 거리가 줄어든다. 즉 아래의 내용들을 다 제하고 나니 정작 이 나이에 관심을 가지고 읽을 책들은 매우 제한적이다.

1) 자녀는 이렇게 길러라 (이미 내 자녀들은 다 컸다)

2) 성공을위한 팁 (마감나이에 성공이고 실패고 더 할 것이 없다)

3) 친구는 이렇게 사귀어라 (이나이에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는것은 불가하다. 있는 친구와 잘 놀다가련다.)

4) 집은 이렇게 디자인하면 좋다. (어찌 되었던간에 현재 가지고 있는 집으로 충분하다)

5) 마음을 편하게 먹는 방법 (힘이 없어서 자연히 편하게 된다)

6) 부부를 위한 꿀팁… (돌싱인 내게 관심없는 제목)

7) 어떻게 살것인가? (엄벙덤벙 살다보니 예까지 왔다. 젊었을때는 바빠서 모르고 살아간다.)

8) 불안한 사람을 위한 한 마디 (나는 예수님을 믿으니 그런 염려는 없다)

9) 유명인들의 명언 (성경에 쓰여있는 것 보다 더 한 명언은 없다)

10) 부자되는 법 (나는 가난하지도 부자도 아니다 그러나 지금 보다 더 부자되고 싶지는 않다)

11) 건강을위해 음식, 약은 이렇게 먹고, 운동은 이렇게 해라 (많이 들어보았는데 이제는 내 방식이 최고다)

12) 인생의 지혜 (더 지혜가 많아봤자 어쩌려구? 내가 누구를 가르칠 것도 아니고. 있는 지혜만 잘 뽑아먹고 살아도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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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찌감치 감 잡았다. 다 내려놓고 간단하게 단순하게 살기로.

옷도 가방도 다 2nd hand shop에 갔다주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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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갑자기 -8도다. / 지금 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 저녁무렵에 옆집에서 전화가 왔다. “엘리샤 니네 닭 2마리 우리집 마당에서 놀고있어. 내가 담요 덮어줄까?” 한다. “어머머… 아니 닭은 털이있어서 괜찮아. 내가 곧 갈께.” 나는 서둘러 닭들의 간식을 작은통에 들고 옆집으로 갔다. 우리 닭들이 나를보더니 쪼르르 달려온다. 닭은 손으로 잡을수 없다. 그냥 나를 따라오게 유도해야한다. 그들이 즐겨먹는 간식을 드문드문 내 앞으로 던지면 된다. 다행히 닭들은 무사히 우리집으로 돌아와서 지금 깊은 잠에 빠졌다. 두놈이 잠시 마실 나갔네. 앞으로 더 나가지 말아야 할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