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__________________

얼마전에 여러가지로 마음이 힘든 자매와 얘기한 적이 있었다. 저녁에 그녀와 다시 통화를 하게 됐다. 통화중 그녀가 내게 글감을 하나 준다며 그동안 자기의 집 창문에 붙어있던 ‘나뭇잎 하나’ 얘기를 얘기하며 사진을 보내왔다. 그녀는 작년 봄부터 창문에 붙어있던 푸른색은 나뭇잎 하나(위 사진)를 보면서 그 잎이 떨어질까봐 늘 애지중지 하며 바라보고 있었는데 3일전 그것이 나뭇잎이 아니고 페인트였다는것을 알고 저으기 실망함은 물론이요 그 페인트 잎사귀가 바람에 날라갈까 혹은 태양볕에 시들지 않을까 노심초사 걱정하던 날들을 생각하며 헛 헛 헛 헛웃음이 나왔다고 한다. 그녀가 전화를 끊고나서 카톡으로 아래 글을 보내왔다.

“따가운 태양에 시들지마라, 빗물에 녹지마라

바람에 흩어지지마라, 꽃잎에게 힘내라고 했던말은

어쩌면나스스로에게 보내는 건네는 말이었겠다.

유리창에 실수로 뭍은 페인트인걸 알고 짜증섞인 마음이

일기도전에 ‘찰나에 깨우치다’라는 단어의 명쾌함

마음 같아서는 아르키메데스처럼 곧장 랭포드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실상은 출근준비가 먼저라 나중에 전해야지 했다.

재밌게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늦은밤 기도가 되는 대화를 나눴으니 복음못지않았다”

______________________

나는 그녀와함께 마치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처럼 화가가 아픈이를위해 담장에 그려놓은 잎새하나를 보고 죽어가던 생명을 이어가던 얘기를 나누었는가하면, 옛날 초등학교 교과서에 있는  3년고개 얘기와 원효대사의 해골 바가지 얘기도 들먹였다. 사람이 무엇이든지 정신이 문제다. 이 자매도 그 페인트 잎사귀 하나를 늘 바라다 보면서 그것이 떨어질까봐 늘 마음을 졸였다는데 그것이 페인트 자국인것을 알고 실망과 허탈한 심정이 교차되었다는 말을 하며 웃었다.

______________________

점심 메뉴는 좀 화려했다. 양념을 골고루 몸통에 얹고 오븐에 구워낸 랍스터와 옥수수, 소시지,  아스파라거스, 깍두기, 감자 그리고 샐러드. 손님으로 왔던 두분이 아주 즐겁게 식사하고 잘 놀다갔다. 감사한 하루를 보냈다.

______________________

날씨 : 11도 / 흐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