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마당에 가장 먼저 피는 봄 꽃 (Snow Dr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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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과 부황 그리고 맛사지를 받는 날이었다. 늘상 하는대로 나는 완전히 엎드려서 뚫어진 진료 침대 구명에 얼굴을 올리고 진료를 받는다. Dr. Zhang 은 늘 정성 스럽게 한 시간 진료를 한다. 나는 이렇게 환자와 의사의 사이지만 호젓한 시간에 이것 저것 궁금한 것을 묻기도 한다.
“잠 잘때 똑바로만 자야하나요? 옆으로 자도 되나요?” 내가 Dr. Zhang에게 물었다.
“상관 없는데 머리와 목 사이에 뭔가를 넣어주면 좋아요. 목뼈가 다치지 않게 하세요.” 라고 Dr. Zhang이 말해준다.
“수영 안하는 주말에는 다른 운동을 합니까? Dr. Zhang이 내게 묻는다.
“아뇨, 내게 걷는것이 아직 부담이 되어서 그냥 집에서 쉬거나 그림을 그리죠.”
“그래도 스트레칭 같은 운동은 꼭 하시는것이 좋아요.”
“알겠습니다.” 이렇게 말 한 후 내가 평소에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아 참, 당신네 중국인들은 컴퓨터에 글 쓸때 그 많은 획을 일일이 어떻게 찍나요? 무척이나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데요.”
“오, 그거요? 아주 간단해요. 당신네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복잡하지 않아요.” Dr. Zhang이 내게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네가 획이 많은 한자들을 어떻게 컴퓨터에 올리는지 솰라솰라 설명을 해 준다. 나는 대충 알아 듣기는 했지만 더 확실히 알고 싶어서 결제를 한 후 다시 물어보았다.
“저,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전화기나 컴퓨터로 한번 한자를 컴퓨터에 올리는 실제 상황을 보여 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지요.” 하면서 자신의 전화기를 가져와서 아래와같이 설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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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을 좀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예로 사랑 ‘愛’자를 찍자고 하자. 발음대로 영어 ai를 찍고 왼쪽 상단을 보면 한자 ‘愛’가 뜬다. 그 한자가 맞으면 아래 오른쪽 실행을 클릭하면 애자가 자동으로 컴퓨터에 올라간다는 것이다. 그외 ai 발음으로 나와있는 수 많은 한자들이 주루룩 아래로 뜨는데 한자는 뜻 글자이기 때문에 여기서 자기가 찾고자 하는 ‘애’자를 찾아 클릭 한다는 것이다. 지금 Dr. Zhang이 설명하면서 같는 ai 발음에 ‘애이구…’ 같은 ‘애’ 자도 있다면서 그런것들을 잘 골라서 찍어야 한다며 웃는다. 다시 말하자면 우선 영어로 중국어 발음을 찍어서 나오는 한자들을 잡아 내는 것이다.
그러면서 Dr. Zhang은 이 프로그램이 매우 스마트하게 잘 꾸며 졌다고 말한다. 나는 “그렇군요.”라고 맞장구를 쳐 주었지만 집으로 돌아오면서 세상에 그렇게 복잡하게 영어로 찍어서 자기나라 글짜를 골라서 하나씩 올린다면 어느 천년에 글 한편 쓸까 싶다.
지금 나 처럼 매일 글 쓰는 사람은 내 글의 분량만큼 한자를 골라서 올리려면 하루 종일 하고도 더 많은 날들이 필요할 것 같다.
한글은 내가 생각하는데로 척척 손가락을 움직이며 다른것 클릭할 것 없이 곧 바로 종횡무진 컴퓨터 방을 다닐 수 있으니 이거야 말로 대박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보물을 귀하게 생각해 보지 못하고 늘 그냥 그 자리에 있으니 그런가보다 했지만 오늘 한문이 컴퓨터에 올라가는 과정을 알고나니 새삼 한글 창제하신 세종대왕님께 두손 모아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세종대왕 만세~
참고로 위키백과에 나와있는 한글에대한 역사를 조금 나누고자 한다.
<한글 (훈민정음)은 창제된 이후 약 450년 동안 많은 시련을 겪었다. 조선의 선비들은 한글을 무시하고 홀대했으며 연산군은 한글 사용을 탄압하기도 했다. 조선의 공식문자는 여전히 한자였으며, 갑오개혁이 단행된 1894년이 되어서야 형식적이나마 제1공용문자의 지위를 획득했다. 이후 일제강점기에는 일제에 의해 조선어확회 사건(1942)이 조작되는 등 일제는 한국어와 한글 사용을 금지하는 민족정신 말살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주시경, 최현배 등 많은 선각자들이 한글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널리 보급하려는 노력은 꾸준히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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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림 / 15도 코트 없이 다니다. 훈훈한 날씨 / 수영장 다녀오고 한방치료 받고 오다. / 어제 교사중 K 집사로부터 감사 카톡을 받았다. (권사님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는 권사님 덕분에 맛있는 핏자 먹고 교사 세미나 잘 마쳤습니다. 늘 교회를 위해 봉사하시고 섬기는 모습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이번 한주간도 주안에서 평안하시길 기도하빈다. (기도손 해피얼굴) 카톡 보내주신 교우님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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