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에 내 생일 선물로 받은 올키드가 금년에도 이렇게 환하게 웃고 있다. 꽃 몽우리가  6주정도 지나고 나면 꽃이 피는데  약 3~4 개월동안 꽃이 피어있다. 올키드의 음식은 일주일에 한번씩 얼음 4덩어리, 우리집 귀염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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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 혼자 좀 중얼거려도 될까요? 그냥 그러고 싶어서요.

“나이 먹으면 편해집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묻겠죠?”

“뭐가 그리 편해지나요?”

“글쎄요. 딱 한 가지로 말하기는 어렵죠. 예를 들면, 바빠서 동당거리거나 잠을 아무 때나 자도 되고, 특별한 일이 아니면 아침에 알람 없이 느긋하게 일어나도 괜찮죠. 또, 특별히 치장하지 않아도 누가 흉보지 않잖아요. 나이 드니까 다 용서받고 이해 받으니까요. 그리고, 누가 잘하고 못한다고 따지기보다는,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느끼게 돼요. 예전에는 그런 것들에 시간 낭비를 했는데, 이제는 사람은 생긴 대로 살다 가는 거라는 걸 아주 늦게 알게 되었죠.”

하지만 나이 들면 들어야 할 얘기들이 참 많아요.

“그게 뭔데요?”

“흠… 사실 매일 수영장에 가서 Aquafit(물속 운동)을 하잖아요. 거기 오는 할매들 중 대부분이 여기 저기 아프다는 얘기를 들어요. 요즘 내 곁에서 운동하는 얼굴이 곱상한 할머니, 앤졸리나가 그저께 내 등어리의 부황을 보고 다가와서 물었어요. ‘엘리샤, 이거 cupping(부황) 맞지요?’라고 해서 제가 ‘맞다.’고 했죠. 그녀는 최근에 유방암 수술을 받고 몸이 많이 아파서 자기도 부황을 한번 떠 보고 싶다고 했어요.

어떤 분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과체중이라서 제가 보기에도 많이 걱정이 되고, 또 어떤 할매는 너무 말라서 뼈에 살가죽만 붙어 있는 모습입니다. 나이 들면서 다양한 육신의 고통을 겪는 것 같아요. 수영장에 오는 할매들 중 90% 이상이 허리, 팔, 다리, 손가락 염증, 눈, 귀, 당뇨, 심장병, 콜레스테롤 등 성인병으로 고생합니다. 그래도 수영장에 와서 운동할 정도면 괜찮은 편이죠. 제가 수영장에 온 지 3년이 넘었어요. 매번 오던 할머니들 중 몇몇 80이 넘은 분들은 이제 수영장에 전혀 오지 못해요. 아이구, 그러네요. 수영장 다닐 수 있는 체력에 감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유난히 쪼글쪼글한 모습의 할매들을 보면서 가끔 이런 생각이 들어요.

‘나도 저 할머니들처럼 늙어가고 있구나. 잘 늙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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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포근했음 / 14도 / 수영장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