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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얘기하다보면 언제나 폭소가 터지곤 한다. 딸이 예전에 일이 좀 한가할 때 가끔씩 한국 드라마를 보곤했는데 드라마속에서 한국 사람들의 언어 표출이 너무나 강하고 걸르지 않고 얘기가 줄줄 쏟아져 나온것이 참 재미있다고 말 한다. 내가

“정말로? 그게 재밋다고?”라고 말하면 딸은 그렇다고 말한다.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냐? 좀 무식해 보이고 예의없어 보이지 않냐?고 물으면 딸은

“No No Nop. That’s th highlight, awesome 아니 아니 엄마 그게 백미야, 아주 멋져”라며 또 까르르 웃는다.

예를 들면 주로 싸움하는 장면을 말하는데 두 여자가 이런저런 사연으로 한판 말 싸움이 시작되면

1) 일단 소리부터 지른다. 목소리 볼륨을 올려놓고 시작해야 이긴다.

2) 어떻하던지 남이 약오르는 말을 골라서 찰떡 치듯이 쏘아붙인다.

3) 머리 끄댕이를 서로 잡아당기는데 이런 장면은 이 세상 어디어서도 볼 수 없다.

4) 동네 여자들이 입을 삐쭉 거리고 눈을 흘기며 남 흉보는 수다도 앤돌핀이 나오는 장면이다. (서양 사람들은 동네 사람들과 이처럼 끈끈한 관계를 가질 수 없다. 똘똘 뭉쳐사는 한국 사람들만의 특유한 제스쳐는 어느 나라 사람도 따라 할 수 없다.)

딸은 100% 한국말을 다 알아듣지는 못해도 자막을 통해서 이런 야물딱지고 건방지고 때로는 속이 후련한 반전의 말투까지 아주 재미있게 본다고 말한다. 다른 서양 사람들이 지금 한국 드라마에 빠지는 이유도 바로 그런 것  때문이라는데 이런말은 내가 수영장 할매들 한테도 종종 듣곤 한다. 내가 가끔씩 얘기하는 죠이스 할매는 요즈음 스스로 잡채와 떡볶이도 만들어 먹었다면서 자랑을 늘어놓곤 한다.

딸은 이런 드라마의 말들이 조금은 무식한 말투로 비춰지기는 하지만 이런 말을 들을때 사람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말한다. 흠 흠 흠~

딸아이도 결혼 처음 몇년간은 이런 일로(대화 도중에 딸이 갑자기 큰 소리로 펄펄뛰는) 사위가 깜짝깜짝 놀라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는데 세월이 흘러 이제는 한국 사람들은 원래 ‘펄펄뛰는 기질’이 있구나 면서 웃고 넘긴다고 한다. 딸이 하는말이 손녀 지원이도 한국피가 더 많이 섞여서인지 자주 소리를 ‘꽥’ 지르는 일들이 다면서 엄마로부터 자기 그리고 조카까지 줄줄이 한국피가 힘차게 흐른다며 ‘호 호 호’ 하고 웃는다.

딸아이 말을 들으면서 내가 “얘, 외할머니도 거기 끼워주라. 너도 알다싶이 외할머니는 더 펄펄 뛰셨잖아.”라고 말하면서 우리 한국의 펄펄한 피 여자 4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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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9도 / 수영장 다녀오다. / 어제 오후에 밴쿠버에서 손님이 들어와서 자고 갔다. 자동차 사용에 사정이 생겨서 교회도 못가고 집에서 조용히 묵상하며 지냈다. 손님은 이곳에서 볼일을 다 보고 오후에 떠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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