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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복권이 4천6백만불이라고 한다.

“샘, 6시49분이 지났네요. 내 복권 당첨 번호 알아봐야죠….” 저녁 8시가 훨씬 넘은걸 알고 나는 허겁지겁 컴퓨터를 켰다. 컴퓨터를 키면서 내가 진짜로 복권에 당첨됐다면 어쩔꼬? 라며 사실 약간 떨리기까지 했다. 하숙 샘도 곁에서 내 번호가 맞는지 함께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있다. 컴퓨터에 오늘의 번호가 뜨는데 얼른 내가 산 649 번호를 첵업하다가

“아이고, 롯또… 안맞아요 안맞아. 역시나 네요.”

나는 6개의 번호를 맞춰보고 또 맞춰 보았지만 평균 한 줄에 하나씩만 맞았다. 아쉬움에 그 번호들을 다 뽑아서 한줄로 엮을 수는 없을까 생각하며 하 하 하 웃음을 터뜨렸다.

이틀 전 밤에 참으로 신기한 꿈을 꾸었다.  어떤 큰 무리들의 모임가운데 나도 있었다. 누군가가 지금 추첨을 한는데 여기 있는 것들을 하나씩 골라서 펴 보면 거기 1등이 사인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고를 물건이 검개탄 종이들이어서 꿈 속에서도 ‘아니 이렇게 종이가 탔는데 그 안에 내용물을 어떻게 안전할까? 어떻게 1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까?등의 의심이 들었다. 그러나 어쨌던 모든 사람들이 뭔가를 하나씩 줏어 보기에 나도 그 물건을 하나 줏어 들었다.

겉은 불에타서 보기 흉한 커다란 책같았는데 그 속을 열어보니 생각지도 않게 아주 선명하게 검정과 흰색의 글씨로 1등당첨 이라고 쓰여있었다. 그러니까 흰색 1등 하나와 검정색 1등 하나 즉 당첨이 2개나 된 것이다. 그 당첨된 사인을 들고 일순간에 나는 너무나 기쁘고 흥분되어 두 손을 번쩍들고 “내가 당첨됐어.”라고 크게 외친 후 잠에서 깨어났다.

사실 이 꿈 얘기는 한 집에 살고있는 하숙샘에게도 말 안하고 이제야 털어놓고 있는데 이런 복권 꿈 얘기는 미리 하는것이 아니라고 해서다. ^^

어제는 테이블에 앉아서 하숙샘과 이번에 당첨 금액이 4천 6백만불인데 이것이 되면 어떻게 쓸까에대해 머리를 맞대고 적어보았다.

*코비드로인해 사업이 문 닫고 고생하는 우리 가족중의 한사람 돕기

*또 지금 그 비슷한 처지에 있는 내 가까이 가족과 다름없는 사람의 어려움을 완전 해결해 준다.

*얼마전에 교통사고로 자동차를 패기시킨 친구에게 자동차 사주기 (어제 전화 해 보니 다행히 자동차를 구입했다고해서 오늘 제외 시키기로 했다.)

*교회 청소년 예배실이 너무 좁은데 이참에 아주 근사하게 우리 단독 건물을 짖는거다. 방도 여러개 만들고 부엌도 일반 스토브로 하여 우리가 해 먹고 싶은 한국 음식도 가끔씩 만들어 먹자.

*하숙샘이 내게 묻는다.

“집은 이사가나요?”

“아뇨. 여기 정들어서 그냥 있고 싶은데요.”

“그러면 현제 이 집을 부수고 정원쪽으로 다시 지으시지요. 지금 있는 집터는 파킹장으로 하고요. 이 집에 손님도 많이 오는데요.”

“오… 좋지요. 그 뿐이겠어요. 정원사도 돈 많이주고 계약해서 봄부터 가을까지 온통 꽃동산 만들어야지요.”

“그럼, 요리는 안하실껀가요?”

“그건 좀 생각해 볼께요. 한식 잘하는 사람 있으면 와서 저녁만 근사하게 해 달라고하지요. 그러니까 하루 노동 3~4 시간 일하고 주5일 (주말은 쉰다.) 월급은 한달에 현찰 3~4천불”

*아, 새로 집지을때 이층으로하고 엘리베이터까지 만들꺼예요. 사고이후 요즈음 이층 올라가기 참 힘들어요.”

그러고 남는돈은 다 병원에 도네션 하면 되지요. 돈 있는 것 알면 사람들이 여기 저기서 몰려 온다고하니 가진것은 다 썼다고 발표하려고 해요.

“그런데 참 선생님은 돈 필요없으세요?”

“돈 필요없는 사람이 어디있어요. 나도 좀 주나요?”

“얼마 필요하세요?”

“뭐 큰 돈은 필요없고 한 3십만불요.”

“아이구 No Problem~~ 그것만 필요하세요? 왜 그리 욕심이 없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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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밀리어너의 희망은 복권추첨 번호를 확인한 후 여기서 끝나버렸다. 꿈이 연기처럼 후루루~ 사라지다니… 어제는 정말 내 목에 힘이 팍팍 들어가고 이 큰 돈으로 뭐든지 할 것 같더니만 지금은 꿈 꾸기 전날처럼 아침에 일어나 하숙샘 식사준비하고 저녁 설거지까지 다 마감하고 이 자리에 앉아서 글을쓰고 있다.

하나님께서 내게 잠시 행복해 보라고 이런 꿈을 꾸게 해 주셨고 현재의 내가 가장 아름다운 삶이라고 이것만 허락하신 것이다. 그래도 이틀동안 아주 큰 부자의 느낌을 만끽하며 살아본 것이 얼마나 신기한지 모른다. 가끔 사람들은 부자를 욕심쟁이 혹은 인성이 나쁜 사람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세상에는 선한 부자들도 많다. 사실 좋은일을 하고 싶어도 돈이 없으면 생각뿐인데 꿈에서 처럼 내가 큰 돈이 당첨 된다면 좋은일 한번 크게하고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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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 Shore Sunflowers : 거의 완성 (조금 큰 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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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림 / 10도 / 그림 그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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