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 지원이는 자신의 만화 캐릭터를 만들어놓고 만화를 계속 그리고 있다는데 한 페이지 받아 올린다. 나는 어렸을 때 동아일보 고바우 영감 만화를 보고 똑 같이 그리곤 했는데 손녀도 만화그리기를 매우 즐긴다는 소식이다. 제목이 ‘the Date’니 휴~ 이것도 DNA~ (내용을 읽어보면 남자가 꿇어앉아서 보석함을 건네면서 ‘Would you marry me?”라고 한다. 흠~~~ 우짤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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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부터 오늘 이시간까지의 달음질 ~

오늘은 새벽에 일어나야만 했다. 하숙 선생님이 한쪽눈 백내장 수술이 있던 날이었기 때문이다. 혹시 새벽에 못 일어나면 안되기 때문에 간밤에 글도 안쓰고 일찍 이층으로 올라갔다. 주일은 낮에 쉬지를 못해서 (나의 정기적인 낮잠) 저녁이되면 매우 피곤하다. 시계를 새벽 6시30분으로 고정해 놓고 잠이 들었는데 누가 새벽 5시22분에 카톡을 보내서 잠이 다 달아났다.  카톡을 보낸 사람은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라서 웃고 말았지만 그 덕분에 아침이 평소 기침 7시 혹은 8시와는 달리 매우 빨라졌다.

랭포드는 아침에 트래픽이 심해서 오늘처럼 이른 병원 예약이 잡히는 날은 전날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무튼 예정대로 선생님을 쥬빌리 병원에 내려드리고 나는 근처 맥도널드로 가서 시니어 커피 large를 $1.85 주고 사서 가져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른아침부터와서 커피와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주로 노인네들이다. 나는 누가 이시간에 와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자세히 두루두로 살펴보았다. 나처럼 책을 읽는 사람도 있고 마주 앉아서 아주 큰소리로 떠들며 얘기하는 사람도 있어서 책 읽는일이 집중이 안된다.

한 시간 반 쯤 지나서 전화벨이 울려서 받으니 하숙 선생님의 전화다. 수술이 다 끝났다는 것이다. 잉? 벌써? 나는 백내장과 녹내장 수술을 한꺼번에 했지만 선생님은 백내장만 하기 때문에 나보다 시간이 짦은 것 같다. 지난번에는 내가 신세졌는데 이번에는 내가 값는 날이다. 서둘러 다시 병원으로 달려가서 눈을 지긋이 감고 서 계신 선생님을 모시고 집으로왔다.

아침 시간을 이렇게 보내고나니 내 수영장 가는 시간이 지나갔다. 나는 그래도 오늘의 운동량을 채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침대로 올라가려는 마음을 뒤로하고 수영장으로 달려갔다. 그 시간에 당연히 얼굴 익힌 할매들은 단 한 명도 없고 아직 학생들이 올 시간도 안되었기 때문에 수영장 안은 한산했다. 이렇게 강사없이 혼자 Aquafit을 하는 날은 좀 싱겁다. 강사의 구령에 맞춰 음악을 들으면서 한 시간 운동 할때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줄 모르고 휘리릭~ 지나가는데 혼자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이왕 온 김에 한 시간을 채우고 싶은 마음에 꾹 참고 하루의 운동량을 채우고 집에오니 벌써 저녁 할 시간이다.

요즈음 집에서 현미찹쌀로 가루를 만들어 찹쌀 콩떡을 만드는것에 꽂혀서 자주 만든다. 여러가지 콩을 불리고 견과류와 함께 떡을 찌게되는데 이 찹쌀 떡은 맛도 좋고 최고의 건강떡이다. 저녁을 지으면서 한 솥 만들어 일부는 먹고 나머지는 다 얼렸다.

설거지를 끝내고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깨 볶고, 뼈 국물도 우려냈다. 이렇게 시간 절약을 위해 한꺼번에 3가지를 할 수 있다.

긴 24시간 이였지만 즐겁고 생산적이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숙샘의 수술잘 되었고 지금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 일주일간 수술한 눈을 매우 소중히 다루어야한다. 약이 (drop) 3가지인데 시간맞춰 잘 넣어야하기 때문에 내가 곁에서 보조 간호사 역할을 잘 해 드리고있다. (나는 가끔씩 이렇게 착한 하숙집 하줌마가 되기도 한다. (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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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8도 / 아침에는 1도라서 자동차 유리를 긁어내야 했지만 낮에는 햇볕이 나서 좋았다. 그러나 바람은 매우 차거웠다. / 수영장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