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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수술 시간에 맞춰 수술실 안에 들어서는데 지난번 3개월 반 전에 만났던 남자 간호사가 나를 알아보고 “앗. 당신” 한다. 나도 “Oh, you… 그리고 얼른 그의 명찰을 보고 “Jonny(가명), I am glad to see you again”.이라며 반가운 내 마음을 전해주었다.

그가 나를 의자에 앉힌 후 눈에 감각을 없애기위한 통증 drop을 계속 투여해 준다. 이어 나의 혈압을 재고는 123 / 84라고 알려주면서 이 보다 더 좋은 수치를 만날 수 없다며 내 기분을 부추겨준다. 내가 한국인인 것을 아는 그가 작년에 한국 여행을 다녀왔다면서 ‘김밥, 떡볶이, 부대찌개, 감자탕’을 줄줄이 외운다. 어려운 한국 음식 이름을 척척 대는 것을 보니 머리가 비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당신이 여기서 간호사로 일하는데 앞으로 공부 더 해서 안과 수술의사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냐?”고 물으니 잠시 머뭇거리다가 크게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내가 안과 전문의가 되려면 지금부터 한 600년은 공부해야 할껄요.”  그러면서 자기는 지금 이 일에 대단히 만족하는데 그 이유는 자기 파트너와 여행 다니며 자기 인생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란다. 내가 그에게 파트너가 있다는 말을듣고 속으로 동성애자로구나 생각을 했지만 직접 물어보기가 좀 뭣해서 우회적으로 물었다.

“Do you go with him when you have a travel?” 이라 물으니 그렇다고 대답한다. 파트너가 남자인것을 확인하니 삭삭하고 애교있는 이 남자 간호사가 여성 쪽의 파트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동양인과 서양인이 눈 크기가 다른데 동공의 사이즈 차이가 있느냐?” 내가 그 간호사에게 질문했더니

“good question” 이라면서 “그렇지 않아요. 눈꺼플의 다른 모양때문이지 동공에는 차이가 없어요.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조금 다를 수가 있겠지요.” 라고 그가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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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시간이 끝나고 의사가 나와 나를데리고 수술 실로 들어갔다.

수술 시간은 약 30분이었는데 지난번 한 번 한 경험이 있어서 그리 떨리지는 않았다. 수술이 끝났다고 말할 때 나는 두 손을 들어 의사와 보조 의사와 간호사에게 크게 감사인사를 해 주었더니 그들도 함께 기뻐했다.

수술 후 마지막 집으로 돌아가기 전 환자가 안전한지 점검하는 시간에 내가 그 간호사에게 또 물었다.

“의사 선생님은 어떻게 이렇게 어려운 수술을 척척 해 내는지 궁금하고 존경스럽다.”라고 내가 말하니 이 간호사가 내 호기심에 응답하려고 종이를 가져와서 내 눈에 낀 렌즈 사이즈를 보여주는데 정말 너무작다.

가운데 검은 동그라미 안에 들어있는 렌즈. 손에 잘 잡히지도 않는다. 하기야 사람의 동공 사이즈니까… 종이위에 사진을 찍으려니 보이지가 않아서 안경 눈 모양이 있는 용기에 담아 촬영했다.

내가 하도 신기해 하고 궁금해 하니까 간호사가 사이트를 알려줘서 집에와 컴퓨터를 열고 백내장 수술 하는 과정을 보게됐다. 그러니까 우리 눈이 침침 하다는 것은 이렇게 시커먼 먼지들이 눈알에 끼어있어서 인데 이것을 긁어내는 작업이다. 동공 안으로 들어가는 작은 핀셋이 들어가는 구멍은 2mm보다 작다고 한다. 안에 이물질을 다 긁어 내고 내가 구입한 렌즈를 그 구멍 안으로 집어 넣으면 그 렌즈가 내 동공안에 확~ 퍼져서 안착이 된다고 한다. 호 호 호. 신통방통하다. 이 재미있는 간호사가 눈 안 그림을 그리고 오른쪽 밑에 자기 사인까지 해 주었다. 내가 너무 좋다고 손뼉을 치니까 자기도 함께 손뼉을 쳤고 둘이서 하이 파이브까지 했다. 마지막에 내가 그에게 물었다.

“내가 자기 할머니 되면 어떨까?” 하니까 그도 맞장구를 치면서

“yes, I wish you were my grandmother, then I can eat 김밥 everyday. 헤 헤 헤”

수술받아 기분좋고 공부하여 머리에 녹나지 않고 매일매일 대박인생이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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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림 / 10도 / 오른쪽 눈 수술 받고 온 날 / 집에와서 편하게 잘 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