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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나 2주 후에 한국가요.”
“작년에 갔다왔는데 또가는거야?”
“하 하하, 네 작년에는 너무 오랫만에 가서 할일 볼거리가 너무 많아서 너무 바빴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5주동안 많이 쉬고 오려구해요. 바닷가도 거닐고 어디 만만한 집도 있나 볼꺼예요. 나중에 한국 들어와 살까도 고민중이거든요.”
“그래? 아무튼 좋은 구경 잘 하고 온나, 4월10일 총선 구경하겠구나. 나는 요즈음 조국 때문에 기운이 난다.”
“어머나, 언니… (잠시 숨을 멈춘다.) 언니가 그렇게 말하니 나도 속이 뻥 뚤리는것 같애요. 나, 요즈음 조국 때문에 살아요. 사실 정치 얘기는 너무 조심 스러워서 아무한테 말 못해요. 언니 연세에 죄다 ‘태극기부대’인데 언니는 다르니 참 좋아요.”
“내가 왜 태극기라고 생각하니?”
“언니 나이 사람들은 거의다 보수 꼴통들 이잖아요. 아니 60만 넘은 사람도 보수가 얼마나 많은데요. 어디서 함부로 말 못해요.”
“으 흐 흐 흐 난 꼴통 아니거든. 갸들 하는꼬라지 보면 정말 달려가서 긴 막대기로 마구 패주고 싶어. 윤석열과 그 밑에서 금 뱃지 하나 달라고 눈치보며 빌빌 거리는 인간들 꼴이라니… 쯧쯧…”
아무튼 얼마전부터 인터넷을 달구는 한 남자가 있으니 그 이름 ‘조국’이다.
자신을 ‘잃을 것 없는 남자’라고 말하며 과거의 조국이 아닌 아주 늠름하고 멋진 조국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그에 열광하고 그를 지지하며 그와 손잡고 정치하려는 사람들 역시 깨어있는 시민이며 상식을 원칙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그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다 아는 멸문지화 (滅門之禍) (한 집안이 완전히 멸망하여 없어지는 큰 재앙)를 당했고 정말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남자다. 그러니 그가 더 이상 무엇을 두려워하랴. 잘 생긴 외모에 키크고 음성좋고 말 잘 하고 똑똑하다. 보면 볼수록 다시 보고 싶은 남자 조국. 가까이 가서 보고싶은 남자다. 앞으로 조국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되어 뒤로 돌아가는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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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빅토리아는 온 동네가 수선화로 물결치고 있다.
고춧가루가 한 숫깔 들어간 감자 전 아주아주 까칠하게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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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2도 / 흐림 / 오랫만에 산책 20분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