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찐팬이 내게 카톡을 보내왔다.

“선생님, 아일랜드 이야기 4214 – ‘집안청소, 텃밭정리’를 읽고 제가 선생님의 집 청소를 해 드리고 싶어졌어요.” 나는 이 카톡을 읽고 잠시 이게 무슨 말이지?라며 당황스러웠다. 집 청소하는 사람을 구하기가 힘든데 나의 독자께서 자진해서 와 주겠다니 감격스럽고 고맙기는 하지만 그래도 되는지 조심스러워서답장을 보냈다.

“그러면 나는 너무 좋지요. 그런데 꼭 일한 만큼의 보수를 받는 조건이어야 합니다.”

“아… 그게…” 그는 말을 못하고 돈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그럴수는 없다고 다시 말했다.

“나는 누구의 노동을 공짜로 제공받고 싶지 않아요. 집 청소는 매우 힘든일인데 해 주신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꼭 나의 마음을 받아주세요.”

이렇게 옥신각신 주거니 받거니 서로의 입장을 얘기하다가 그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사실 제가 그동안 선생님의 글을 쭈욱~ 보아왔는데 선생님께서 다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데 나도 현제 형편으로는 다른것은 하기 힘들어도 제 노동을 조금 선생님께 봉사함으로써 둘이 합쳐서 좋은 사회 만드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싶은 마음입니다.” 제발 제 뜻을 좀 받아주세요.

“어마나, 정 뜻이 그렇다면 받아주겠어요. 그러나 나도 부탁이 있어요. (이 독자님은 오후에 일 들어간다.) 그러면 오후에 일 들어가기 전인 낮에 우리집에 온다니까 그대신 내가 아주아주 맛있는 점심을 준비해 줄께요. 어때요? 서로서로 win win…”

“오, 그렇다면 저도 너무 감사하지요. 선생님 글 읽다가 한국 음식 먹고싶은 마음 많이 들곤 했어요. 하 하 하.”

이렇게해서 우리는 서로간에 좋은 계약을 맺었다. 그는 늙어가는 사람을 돕는 마음으로 기꺼이 나를 도와 주겠다고 하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요리로 그를 대접하는 것이다.

나는 독자님의 뜻밖의 제안을 받고 처음에는 놀랐지만 그의 뜻을 받아주는 나의 마음을 받고 그도 많이 기뻐했다.

이렇게 사는것이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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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비 비 비 / 11도 / 저녁에 깜짝 방문한 교우 부부와 함께 저녁먹고 게임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