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병에 코스모스 첫 머리 올림 :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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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교회 가기 전 자동차를 닦으러 마당에 나갔다. 사실 나는 자동차가 반짝반짝하게 빛나야 기분이 좋기 때문에 물기 잘 빠지는 걸레로 조금씩 자주 힘 안들이게 닦는다. 자동차를 이리저리 닦다가 바퀴를 닦는데 한쪽이 약간 바람이 빠진것을 알게됐다. 교회를 어떻게 갈까 생각하다가 교우중 이주영집사B가 생각났다. 이부부가 일찍 교회를 가는 바람에 한 시간 일찍 교회가게됐고 돌아오는길에는 우리 동네를 거쳐가는 다른 여집사의 도움으로 집에오게됐다.
드디어 오늘 아침 Kal Tire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잡았는데 사실 이 타이어는 6일전에 못이 박혀서 떼운 타이어였는데 또 문제가 생긴 것이다. Kal Tire에서는 예약이 너무 밀려있어서 목요일 오후나 되어야 수리 할 수 있다는 대답이다. 헐! 그럼 며칠동안 우짜라고.
이럴때는 약간의 머리를 써야한다. 나는 삼일이나 자동차를 못쓰게되면 여러가지 불편해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자동차를 끌고 Kal Tire에 갔다. 가면서 하얀 복대를 허리에 차고 지팡이 하나를 손에들고 거부정한 할매의 모습 그대로 (사실 요즈음 내 모습이기도 하다.) 문을 열고 천천히 힘든 모습으로 들어갔다.
앞에서 일하는 남자 직원에게
“내가 전화를 해보니 목요일 오후에나 내 자동차를 손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 타이어는 6일전에 수리 한 것인데 또 문제가 생겼네요. 나는 여러가지 볼일이 많고 당신이 보다싶이 몸도 젊은이 같지 않고 병원에도 가야하는데 좀 신경을 써 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더니
“자동차를 두고 가세요. 오늘 중으로 수리 해 주겠어요.”라며 친절히 응해주었다.
이렇게 자동차를 맏기고 나오려는데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얼마전에 나를 어머니라고 부르겠다 던 그 젊은 청년이다. “어머니, 지금 코스코에서 샤핑하고 나왔는데 괜찮으시다면 댁에가서 마루 청소를 해 드리려고 해요. 제가 내일 한국에 몇 주간 다니러 가는데 가기전에 청소한 번 해 드리고 싶어요.”
이렇게해서 하숙샘과 내가 걸어서 집에까지 갈 작정이었는데 절묘한 타임에 전화가와서 그 청년이 Kal Tire 앞으로와서 우리를 태워 집으로 무사히 오게됐다. 참고로 코스코와 Kal Tire는 아주 가까운거리로 자동차로 약 2~3분 거리다. 이렇게 젊은이가 온 집 구석구석 배큠을 다 해주고 부엌 찬장에 붙어있는 몇 군데 떼어내지 못했던 비닐까지 싹 다 정리해 주었다.
그 사이에 나는 막국수를 끓여 함께 맛있게 잘 먹었다. 어린 소은이도 국수를 아주 잘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청년이 마룻바닥 청소하는동안 함께온 예쁜 딸 소은이는 그림을 그리고 닭장에가서 닭걀도 2개 꺼내와서 집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그러니까 어제 타이어 바람빠진것 때문에 발이 묶였었지만 교우들의 도움으로 다 해결됐고 오늘은 타이어 샵에서 집으로 걸어가야만 했는데 딱 그 시간에 맞춰 청년이 전화를 걸어와줘서 모든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됐다.
그러니 살면서 무슨 스트레스가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기를 바란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히 다 해결된다.
젊은 청년 소은이 아빠에게 감사하다. 내가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과거에는 나는 너무 복이 없는 사람으로 태어난 줄 알았는데 늙어서 생각하니 그게 아니다. 오늘처럼 이런 일도 생기고 진심으로 나를 어머니처럼 대해주는 이 젊은이가 너무 고맙다. 부디 한국가서 볼일 잘 보고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기도드린다.
하루동안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드리며 잠자리에 든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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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소은이가 자신이 그린 그림을 자랑하고 있다. 소은이는 그림 그리는것을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소은이는 작년 가을에 Fun with Alicia 2에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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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리고 비도 조금 왔음 / 12도 / 그림 그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