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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오후에 손님들이 왔다. 자동차를 렌트해서 왔기 때문에 내가 특별히 마중나갈 일은 없었다. 서울서 오는 사람들이니 얼큰한 육계장을 준비했다. 그동안 나도 먹고 싶었지만 두 사람을 위해 육계장을 끓이는것이 쉽지 않았다. 이것저것 야채를 듬뿍넣고 마지막에 당면까지 넣어 부들부들하게 잘 만들었다.

저녁 준비하면서 특별히 붕어빵 만들 재료를 준비해 두었는데 손님은 이곳에서 붕어빵까지 만들어 먹냐고 놀라면서 레서피를 받아가려고 한다. 붕어빵은 색깔도 노르스름하게 곱게 잘 나와주었다.  (사실 레서피는 유튜브에 다 나와 있기는 하다.)

손님은 나의 독자로서 아들과함께 방문했는데  현재 서울에 살고 있지만 과거 빅토리아에서 도 살았던 분들이다. 이분들은 빅토리아의 추억을 더듬으며 오랫만에 이곳으로 여행을 오게됐다고 한다. 내 글을 매일 보면서 꼭 우리집을 방문해 보고 싶었다며 이방 저방 다니면서 그림 구경도 꼼꼼이 한다. 그리고 천정의 그림을 두고 계속 “어떻게 그렸냐”고 여러번 묻는다^^. 저녁 식사 후 손님과 나는 차를 마시면서 그림 얘기도 많이했는데 그녀가 좋아하는 화가는 ‘헤르만 헤세’ 라고한다. 둘이 ‘헤르만 헤세’의 그림들을 클릭해서 보며 그 순진하고 단순한 그림들에 매료 대기도 했다. 그녀도 언젠가는 그림에 몰두하고 싶다고해서 나는 꼭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며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참고로 ‘헤르만 해세’는 독일계 스위스인이며, 시인, 소설가, 화가이며 생전에 그려놓은 그림이 약 3 천 점에 달하는 대단한 사람이었다.

손님들이 내일은 섬 북쪽 으로 올라가려고해서 나는 김밥 재료를 만들어놓고 이제야 컴퓨터를 켰다.

우리는 서로 얼굴은 처음 보는데 조금 말하다보니까 아주 오래된 친구처럼 속 마음도 털어놓게됐다. 이게 한국 사람들이다. 뭔가 끈끈한 그런것… 나는 이 한국인의 정서를 매우 좋아한다.

바빴던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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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림 / 12도 / 서울서 온 손님들 접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