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의 겨울은 거의 회색이다. 6개월동안 비가 질금질금온다.

그러나 워낙 캐나다가 눈이 많이 오는 나라이기 때문에 눈보다 비가 오는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살고있다. 캐나다인들 가운데 젊었을때는 온타리오나 오타와 등 직장이 많은 곳에서 살다가도 늙어서는 빅토리아로 이사해서 노년을 지내고 싶어들 한다.

낮에 침 맞으러 시내 나갔는데 골목마다 벗꽃이 만발했다. 작은 꽃 술들의 벗꽃은 이미 진지 오래고 지금은 굵은 꽃 술들의 벗꽃이 화려하게 가로수를 장식하고 있다.

옛날 고등학교 다닐때였다. 그때는 겨울이었고 어느 집이나 지금처럼 따뜻한 히터를 갖지 않았을 때였다. 문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얼음 바람이 너무 추워서 오돌오돌 떨며 담요를 뒤집어쓰고 있었던것 같았다. 그때 래디오에서 여자 아나운서의 이런 낭송을 듣게됐다. 이 시는 ‘서풍에 비치는 노래’라는 시의 끝 부분이다.

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겨울이 만일 온다면 봄이 어찌 멀었으리오?

나는 지금도 이 싯 구절을 잊지 않고 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이 시의 작자는 Percy Bysshe Shselley 라는 영국인 (시, 희극, 수필, 소설가)이다. 많은 아름다운 글들을 남겨 놓고간 훌륭한 문학인이다.

작가 Percy Bysshe Shelley

빅토리아의 봄은 어느 도시보다 더 화려하게 온다.

인생의 겨울이 길다고 너무 좌절하거나 슬퍼하지 마라.

곧 봄이 온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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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만든 야채빵 : 만두 속처럼 여러가지 야채와 두부, 작은 새우와 김치를 다져 넣고 오븐에 구웠다. 하숙샘이 이 야채빵을 좋아한다. 우리 부엌은 매일 새로운 먹거리로~~ 아자아자~~ 바쁘다.

날씨 : 맑음 / 12도 / 침 맞고 물리치료 / Tango hair salon에서 머리 자르기 / 한국 선거 결과 보고 기대만큼 안 나와서 힘이 좀 빠졌다 야당이 200석을 가져왔어야 윤석열 탄핵까지 간다고 하는데… / 내 나라는 아직도 한국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