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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전화 한통이 들어온다.

“권사님, 통화 가능하세요?”

“가능합니다.” 전화를 건 자매가 내게 조심 스럽게 묻는다.

“저~ 한국에서부터 알던 목사님이 5월초에 빅토리아에 오시는데 하룻밤 주무실 수 있을까요?”

“당근, 하 하 하 무조건 오케이입니다.”

전화를 걸은 자매가 너무 고맙다며 전화를 끊는다.

나는 누가 이렇게 우리집을 방문한다면 기분이 참 좋다. 오실분을 생각하며 즐거움으로 그날이 기다려진다. 사람들은 내게 이런 일들이 귀찮지 않냐고들 말한다. 나는 귀찮으면 왜 오라고 하겠냐고 대답해준다.

내가 어릴때나 결혼후나 우리집은 늘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방문자들을 만나면 반갑고 헤어지면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아쉽게 떠나게 된다. 하루든지 이틀이든지 잠시 다녀가지만 손님들이 남기고간 여운은 오래간다. 손님들 가운데 나를 처음보는 사람은 (내가 조금 별난가보다) 이렇게 말하곤 한다.

“아,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군요. 많은 사람들이 엘리샤씨를 알았으면 좋겠어요.”

여행을 하는것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되고 타인의 삶의 방식이나 얘기도 들을 수 있어서 매우 귀한 시간이다. 나는 우리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머무는 동안 자신의 집처럼 아주 편안하게 푹~ 쉬고 가기를 희망한다. 사실이지 나는 그렇게 잘 해주지 않는다. 그냥 편안하게 해주려고 한다.

이제 진짜 봄이 온것같다. 정원의 꽃들이 점점 많이 피고있다. 잡초와의 싸움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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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14도/ 정원 일 제법하다. / 오랫만에 짧은 거리 산책 / 수영장은 지금 해마다하는 maintenance (일년에 한번씩 점검하는 일) 중이라서 못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