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주 전 텃 밭에 심었던 열무가 이렇게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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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정신없이 살다가 곁에 가까운 한 사람 세상 뜨면 그때는 깜짝 놀라면서 ‘아이고, 인생 별것 아니네 내려놓고 살아야지…’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매일 똑 같은 생활속에 빠져서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위해 달려가는지 잊고 산다.
며칠 전에 고등학교 절친과 잠시 카톡을 했다. 사연인 즉 작년 가을에 위암수술로 위 3/4을 잘라낸 후 회복이 안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수액 맞으며 견디고 있다는데 친구는 이렇게 말한다.
“나,이제 갈때가 됐나봐.”
나는 이 카톡을 받고 깜짝 놀랬다. 누구보다도 발랄하고 명랑하며 건강했던 친구다. 친구는 너무 건강해서 8년동안 정기검진 한번도 안 했다는데 작년에 우연히 위X-Ray를 찍고보니 위암 이었고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그래도 나는 요즈음 암 정도야 하면서 잘 회복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뜻밖의 우울한 소식이다.
예정대로라면 금년 여름은 내가 살고있는 빅토리아도 꼭 방문하기로 했는데 현재로서를 불가능한 상황이다.
나는 교회 기도시간에 이 친구를 위해 간절히 기도드렸고 또 카톡으로도 많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병원에 입원을 했는지 아직 아무런 응답이 없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했던 친구 다섯중에 둘은 이미 세상떠났고 이제 또 이친구가 어째 불안불안하다. 백세 세대라고 하지만 이쯤 나이들고보면 남은 날들이 점점 쭈구러드는 시간이니 뭐 기뻐할 일도 아니다. 백세까지 산다쳐도 여자 백세 얼굴 상상해보라. 사실 나는 지금도 내 얼굴 거울로보면 할매중에 할매 모습이라서 슬프기도 하다.
진짜로 할매 얼굴은 이쁘지가 않기 때문이다. 여자는 예쁘게 보이려고 얼굴 치장도하고 옷도 사입고 하는데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어느 순간에 달아나 버렸으니 내가 여자가 아닌게 벌써 오래 전 이었던것 같다. 흠~ 훌쩍훌쩍~
주님께서 우리 친구 정인이에게 소망을 주시기를 기도드리며 잠자리에 든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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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14도 / 교회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