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 밭에서 금년 첫 수확한 열무와 부추로 겉절이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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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 글 ‘아직도 나는 춤을춘다.’를 읽은 애독자로부터 이런 메시지가 들어왔다.

<성님은 나이 젊었을때도 ( 제 기억으로는 성님의 사십대 중반부터)  막춤의 대가 였습니다 . 신명이 극에 달하면 엉덩이까지 살짝 까면서 춤을 추었다는 사실을 몇몇은 압니다 (이 사실을 폭로할 기회가 이제야 왔습니다 ) 그러나 우리는 모두 대리만족하며 으쌰쌰한건 사실입니다. 수영장 할매들처럼 .

아싸로비아 용꼬칠띠 엉덩이 살짝 볼기짝 끝까지 막춤의 끝판왕 지키며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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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낮에 잠시 마당에 나가 꽃밭과 채소밭을 돌보며 일하고 있다. 몸이 불편해서 일하는 시간은 매우 짧다. 봄에 가장 먼저 피어나 내 마음을 사로잡던 튜립들이 이제 시들고 있다. 나는 이 죽은 튜립들의 꽃대를 잘라내고, 마치 꽃이 없었던 것처럼 자리를 정리하고 있다.

이 일을 하면서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젊었을 때 그 화려하고 혈기왕성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지금은 천천히 걷고 움직이는 것이 힘들다. 화단의 죽은 튜립꽃대와 높은 몽련의 꽃잎을 모두 거두어 한곳에 모으니 화단이 훨씬 깨끗하고 보기 좋다. 인간도 나이가 들면 조용히 한 자리에서 앉아 젊은이들에게 잔소리하지 않고 그저 잘한다고 칭찬해 주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급변하는 요즘 세상에서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은이들과 경쟁하기란 어렵다. 설령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해도, 노인의 얘기는 종종 잔소리로 들릴 수 있어서 나는 젊은이들에게 거의 말을 하지 않으려 한다. 자식에게도, 내가 몸담고 있는 단체에서도 마찬가지다.

꽃이 본분을 다하고 시들면 그 잔여물들이 구석에서 썩어 내년에 다시 피어날 거름이 된다. 마찬가지로 노인은 뒷전에서 조용히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만 하면 좋을 것 같다.

사명을 다한 꽃대를 거두며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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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이즈 말그림 완성되다.

이미 완성됐던 그림 조금 더 touch up 하다.

이 코스모스는 아직 미완성~ 작은 사이즈

항아리속의 꽃 : 2nd touch up – 중간 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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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1도 / 비가 종일오다. / 집에서 쉬고 그림 그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