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2024 중간 touch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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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는 40 중반에 암으로 돌아 가셨다그때 나는 네살이어서 색바른 흑백사진으로  아버지의 모습만 기억에 남아 있다우리 어머니는 어찌해서라도 아버지를 살리려고 삼년동안 병구완을 했으나당시 의술로는 암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어머니는 임종을 맞은 아버지에게 자식들도  크고 있고살만 한데병을 이기고 같이 살자어찌해서라도 살리겠다 했더니아버지는, “처군아처군아 말은 고맙지만 명이 이것 밖에 안되는데어떡 하겠느냐이제 자식들은 모두  차지가 되니자식들 커는  보면서 행복하게  살아라아이들이 아버지 없는 자식이라 기죽지 않도록학교에서 돈을 가져 오라 하면돈을 주라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셨다.

우리 어머니는 형님들과 누님들이 공장에서 일해서 벌어  적은 돈으로 일곱자식들을 먹여 살리느라 가난했지만내가 학교에서 전과책을 사는데 돈이 필요 하다고 하면손수건에 꽁꽁 싸서 숨겨 두었던 돈을 내어 주며, “아버지가 아이들 기죽지 않게학교에서 필요한 돈을 주라고 했다 말을 했다.

어머니의 희생적인 사랑을 잊을  없었다그래서 나는 위스칸신주의 미국 교회의 목사로 자리를 잡자한국에 계신 어머니를 초청해서목사관에서 일년에 육개월을 같이 지내며텃밭에서 채소도 가꾸시고봄에는 고사리와 취나물도 뜯고가을에는 도토리도 주워서 도토리 묵도 만드셨다어머니는 미국에 열번을 다녀 가셨고이웃 사람들에게서, “아들 덕에 미국을 이웃집 드나드는 할머니 말을 듣고 과부로 가난하게 살던 설움을 어느 정도 해소하신  했다.

나는 어머니를 모시고뉴욕시카고나이아가라 폭포하와이일본 관광을 시켜 드릴 기회가 있었다내가 이런 자랑을 했더니어느 선배 목사님은, “조목사가 부럽네우리 때는 미국에 정착하느라 여유가 없어 한국에 계신 어머니를 미국에 한번도  모시고 어머니가 돌아 가셨네.”라고 쓸쓸히 말씀하셨다우리 어머니는 87세까지 사시다 진주 누님 댁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세상을 떠나셨다.

성경말씀에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아서풀은 시들고 꽃은 떨어지나주님의 말씀은 영원하다.” 말씀이 있다. (벧전1:24,25) 모든 인생은 풀과 같이 싱싱하게 자라나고 성장할 때가 있는가 하면꽃이 활짝  후에 서서히 지는 것처럼우리 인생도 장성기를 지난 노쇠하고 죽음을 맞는 자연적인 과정을 겪게 된다.

며칠전에 간호사로 부터 환자  분을 방문해 달라는 전화를 받고 병실에  보았다머리가 새하얀 백인 노인이 우울한 모습으로 나한테 말했다: “나는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이라고 했다. (I’m waiting to die.)  영감님은 92세로 약간의 치매끼가 있는 것을 빼고는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였는데 그런 우울한 말을 할까 궁금해 졌다.

 분은 아무도 말상대를  주지 않아 외로웠던지나한테 인생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할아버지는 위스칸신의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트럼펫을 배워 공군 군악대에 입대했는데자신은 군악대에서 트럼펫을 부는 일을 좋아 했으나어머니가 면회를 와서 군목에게, “우리 아들은 몸이 약해 군대 근무를   없으니의가사 제대를 시켜 주시오라고 했다고 한다군목은 아들을 군인병원에 보내어 검사를 받게  군의관으로 부터  병사는 여러가지 알레르기 증상이 있어군복무를 수행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있기에의가사 제대를 추천한다 판정을 받고 군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 왔다고 했다.

우체국에 취직하여 결혼하여 아들과 딸을 낳았으나아내가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나서 이혼을 했고지금의 둘째 아내와 결혼하여 평생을 살았는데 아들이 50대에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고현재의 아내는 치매가 걸려 요양병원에 수용되어 있고자신도 치매판정을 받아모든 법적재정적인 결정을 딸이 하는데딸이 아버지는 치매가 있어집에 혼자 계실  없다 하여 지금 병원에  있는데돌아갈 집도 없고 돈도 없고죽기만 기다리는 신세라고 했다.

치매 판정을 받으면 법적재정적 자율권을 잃고가족이나 법적 후견인에게 모든 결정권을 넘겨야 하니노인들이 무력감과 우울감에 빠지기 쉬울  같다그래서 자식들에게 평소에  해야 나중에 노인이 되었을  자식들이 좋은 양로원에 보낸다 농담반 진담반의 말도 들어 보았다.

우리 교회에 주일학교를 가르치는 은퇴 여자 목사님은 70중반의 남편이 치매끼가 있어 최근에 요양병원에 입원을 시켰다치매끼가 있는 남편을 집에서  년을 간호하며 보살펴 주었지만치매가 점점 심해져 혼자서 보살피기에 힘든 지경에 이르러힘든 결정을 내린 모양이었다.

노인인구가 늘어나는 요즘, 노인성 우울증과 치매도 증가하는 현실을 보며, 인생의 열차가 늘 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언젠가는 인생의 종착역에 도착하는 순간이 있음을 기억하고, 지금 이 순간이 인생 최고의 시간임을 깨닫고 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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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12도 / 수영장 다녀오고 그림 그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