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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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자 시인의 ‘부부’라는 시 속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나는 보자기를 낼테니까 너는 가위를 내거라.” 즉 자기가 의도 적으로 저 줌으로써 가정의 평화를 갖자는 얘기다.
이 시를 읽은지가 40년도 더 됐는데 지금까지 이 구절이 내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늘 맴돈다. 아마도 이 시인은 많은 부부들이 하듯 부부 싸움을 종종 해왔는가보다. 싸움에서 지친 시인이 깨달은것은 내가 져 줌으로 가정의 평화를 갖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나도 나이들면서 타인에게 슬금슬금 져주는 버릇이 생겼다. 이것은 어쩌면 내가 늙어 힘이 없어서 그럴련지도 모른다. 애써 따지고 들면 내가 이기는 사건도 많았는데 언젠가부터 나는 그냥 ‘패스’ 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이렇게 지고 사는것은 아마도 내가 살아온 경험이 말해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이기려고 하는 순간 인간과의 관계는 깨어지고 두 사람 사이에 상처만 남게된다.
요즈음 하숙샘과 점심 시간에 게임을 한번씩 하면서도 처음에는 죠커를 끝까지 쥐고 있었는데 이제는 미리 내 놓고 서로 왔다갔다 하는재미가 더 있다. 죠커를 끝까지 쥐고 있다가 내는것이나 중간에 내고 하는 것이나 승부에는 별 반 지장이 없는것을 알게됐다. 이 게임이 돈도 걸린일이 아닌데 처음에는 왜 그렇게 승부에 집착 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허 허 허’ 웃음만 나온다.
***이기려는 생각을 버리고나니까 죠커가 더 자주 내 손에 들어오는것은 우연일까?
****내가 2:1로 게임에 이긴 오늘, 히 히 히 하숙샘 몰래 웃으며 이층으로 올라간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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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14도 / 수영장 다녀오다. / 이번주 토요일 (5일) 오후 1시에 할매들 13명이 우리집에 온다. ‘Spring Party’ 다. 이날 특별한 이벤트를 갖게되는데 각자 재미있는 에피소드 3~5분사이에 하게된다. 가장 많이 웃긴 사람이 내 그림 한 점을 선물로 받게된다. 투표는 발표자들이 모두한다. / 할매들이 모두들 흥분해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