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텃밭에서 쑥쑥 자라나고 있는 열무를 두번째 따내서 이틀전에 국물 김치를 만들었는데 벌써 완벽하게 익어서 저녁상에 올렸다. 하숙샘은 오늘밤도 꼬박 죽은것 같은데 내일 아침에 다시 부활 하려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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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봄 파티의 여운이 아직도 흐른다. 수영이 끝나고 Hot Tub에 들어가니 할매들 몇 명이 내 곁으로 오더니 이렇게 물어본다.
“엘리샤, 나 마켓에가서 어제 김치 사왔어. 그런데 김치는 하루에 얼마만큼 먹어야되? 한 숫깔 먹으면 돼?” 나는 이 말을듣고 폭소를 터뜨렸다. 아마도 내가 김치에 유산균이 많아서 몸에 좋다고 말하니까 김치 한숫깔에 들어있는 유산균을 계산하는 모양이다. 내가
“응, 김치? 네가 먹고싶은만큼 얼마든지 먹어도돼. 단 매우니까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너의 위장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우리 한국 사람들은 한국음식 먹을때는 커피 컵 하나 만큼 먹지 물론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이라고 말하니까 그 할매가 나더러
“오, 엘리샤는 김치 많이 먹어서 살이 안찌는구먼. 나도 열심히 김치 먹어야겠다.”라고해서 또다시 나는 크게 웃고 말았다.
이렇게 나와 그 할매의 대화가 끝나는데 다른 할매가 곁에서 또 묻는다. 엘리샤는 한국의 어느쪽에서 왔어?”
“응, 나는 남한에서 왔지.” 이렇게 말하니까 다른 할매는 한국의 역사에대해서 약간 아는 모양이다.
“이봐, 북한은 공산 국가야. 북쪽에있는 사람들은 자유가 없고 다른나라는 정부의 허락없이 돌아다니지 못해.” 한다. 내가 맞다고 말해주니 또 한 할매가 왜 그렇게 됐어?”라며 한국이 남북으로 갈라진 그 이유를 묻는다. 여기에는 약간의 역사적 얘기를 잠시 해 주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한민국이 남과 북으로 나누어지게 된 이유는 슬픈 역사가 있어. 긴 얘기는 시간이 없어서 못하겠지만 결국 약소국의 불행이라고 하겠지. 미국이나 중공군다 자기네들의 이익때문에 작은 나라를 희생시킨 결과라고 말하고 싶군. 내가 남쪽에서 태어난 것으로 늘 감사하지. 북한 국민들은 우리가 상상 할 수 없을만큼 너무 불행하게 살고있어.”
“그렇다니까.” 하면서 아까 그 할매가 거듣는다.
이번에는 내가 그 곁의 할매에게 물었다.
“우리가 서로 어떻게 알게됐지?”
“아이고, 작년에 우리가 물 속에서 운동하다가 내가 자기한테 ‘당시 일본 사람이냐?’고 물었더니 ‘아니 한국 사람’ 이라고 말해서 내가 이렇게 말했잖아. ‘오, 잡채, 불고기’라고. 그랬더니 자기가 ‘그럼 우리집에와 내가 만들어줄께.’ 하면서 당장 우리 부부를 초청 했었지. 그때 엘리샤 덕분에 우리 남편도 한국음식 엄청 맛있게 먹었지… 하 하 하”
“아, 그랬었지?”
그렇다. 이렇게 모아진 우리 할매그룹들이다. 이럴때마다 나는 늘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무보수 대한민국의 해외 민간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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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에 초청받았지만 감기때문에 못 왔던 할매가 다알리아와 카드를 가지고와서 주었다. 내가 “아니 집에 와서 점심도 안 먹었으면서 꽃을… 이라고 말하니 자기는 자기 문제로 못갔으니까 할말이없고 그래도 선물은 마음 먹었던 것이기 때문에 주려고 한다.”는 것이다.
와 와 와 모두들 성의가 대단하고 궁금증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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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꽃들이 서서히 피고있다.
항아리에 꽃 touch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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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2도 / 흐리고 바람세게불다. / 수영장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