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에 코스모스 2024 May – 작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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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과 그림은 우리집 사과를 수확한 후 그린 것인데 사인에서 보듯이 2020년 즉 4년전에 그리던 것이다. 이것을 그당시 전시회 하면서 너무 바쁜 나머지 미완성으로 그냥 벽에 걸어두었다. 나는 이 미완성의 사과그림을 매일 보면서 ‘저것 끝내야 하는데…’하며 다짐했지만 왠일인지 이 미완성 그림은 그동안 벽에서 내려오지 못했다.

저녁에 할일을 다 마치고 늦은 시간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것을 벽에서 떼어내고 무작정 물감을 짜냈다. 처음에 그리던 사과들은 너무 리얼해서 사실에 가까이 가려니 더 힘들고 보기도 그랬는데 붓 가는데로 그냥 놔 두었더니 먼저 그림보다 한결 내 마음에 든다.

이렇듯 내가 그리는 그림 한 점도 완성하기까지 4년이나 걸리기도 한다. 물론 아직 완성은 안됐지만 이번 여름까지 꼭 완성시킬작정이다. 이처럼 모든것이 때가있고 기다림이 있는것같다.

이렇게 그림속에는 사연도 많다. 수년을 나와함께 하던 그림들이 한 점 두 점 팔려 나갈때는 고마움과 서운함이 함께 공유한다. 거기에는 그 그림과 나만아는 시간과 애정이 뭍어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내 마음에 들면서 시작되는 그림은 거의 없다.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끝을내는데 그래도 끝까지 내 마음에 흡족하지 않는 그림들도 나온다. 내가 만점을 안주는 그림이라고 안 팔려나가는 법은 없었다.

여러번 경험이있는데 마음에 안들어 유산 시키기 직전에

“어머 이거 너무 예쁘다.”며 사가기도 했다. 이럴때 나는 속으로 깜짝 놀라면서 ‘자식 죽였으면 어쩔뻔했어.’라며 후유~ 안도의 한숨을 쉰적도 있다.

뭐니 뭐니해도 나는 그림그리그릴때가 가장 행복하다. 저녁 설거지를 다 마치면 8시 혹은 9시가 되는데 이때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그리면 이세상에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다. 이렇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신 하나님께 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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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2도 / 낮에는 더웠음 / 수영장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