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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주일이 지나고 있다. 신현숙 선교사의 간증과 말씀이 모든 교인에게 은혜를 끼쳤다. 선교주일이라서 교인들이 총동원해서 함께 예배를 보았는데 늦게 온 사람들은 자리가 부족해서 보조 의자를 가져다 놓고 예배를 보았다는 소식이다. 감사한 일이다.

앨버타주 북쪽 옐로나이프 에서도 자동차로 1시간 반을 들어가야 하는 베초코 원주민 마을에서의 생활은 우리가 상상하기 힘들다. 여름 딱 3개월간에 농사를 짖는데 영상으로보니 그래도 양배추를 얼마나 튼실하게 키웠는기 감동 그 자체였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채소들을 이 짧은 기간동안 길러서 냉동보관하여 겨울내내 먹는다고 한다.

신현숙 선교사가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때는 원주민들이 사냥으로 잡은 고기들만 먹었지 과일이나 채소는 아예 먹어보지 않아서 안 먹고 사는걸로 알고 있었단다. 그러나 신 선교사는 이러면 큰 병 걸리고 정서적으로도 너무 황폐해서 마약과 술에 의존해서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흙과 퇴비를 쏟아부어 야채밭을 만들어 각자 자기 밭의 소출을 가져다 먹게 했단다. 야채 수확을 자신들의 눈으로 본 이들이 너무 좋아서 이제는 선교사 말을 잘 따고 있단다.

*처음 이곳에와서 겨울에 열쇠 구멍이 얼어서 문을 열수가 없어서 어찌하나 발망 동동 굴렀는데 곁에서 함께 사역하는 백인 목사가와서 무슨 장비를 가져와 불을 번쩍 켜서 잠시 녹여주니 열쇠구멍이 녹아서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단다. 그러면서 집에 마음대로 들락 거릴 수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고 기쁜 삶이라고 알려주었다.

나는 이 말을 들으면서 ‘하, 모든것이 얼어붙어서 현관 문 따고 들어가는 것 조차 힘든곳에서 살고있는 이 선교사는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됐다. 나는 호기심이 발동해서 여름에 잠시 한번 다니러 가 볼까 생각해 보았는데 맙소사~ 모기떼가 너무 많고 심지어 ‘Mosquito(모기) Lake’ 라는 곳까지 있단다. 밖에서 일 하려면 우주복같은 것을 입고 머리도 완전히 다 뒤집어 써야만 하는데 파리까지 사람 피를 빨아먹는다니 이럴 곳에서 어떻게 살꼬. 그러면 내가 겨울에 가면 오로라도 볼 수 있을 것이고 그때 갈까요 하니까 겨울은 아무데도 갈 수 없고 집 안에서 꽁꽁 묶여 있어야 한다며 여름에도 길에는 초록색이라는 것을 볼 수가 없는데 흰 눈 바다를 상상해 보라고 한다.

신 선교사는 랍스터로 한상차린 저녁 식사를 마치고 옛날에 부르던 이미자 노래도 구성지게 부르면서 그리웠던 한국말 많이많이 하고 잠 자러 이층으로 올라갔다. 이틀이 후다닥 지나갔다. 내일 아침 일찍 패리타러 나간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여자 혼자의 몸으로 그 추운 곳에서 오직 복음을 전하기위해 생활하는 귀한 분이다.

이런 얘기를 직접 들으니 빅토리아에 사는 우리들은 매일 ‘행복’ ‘행복’ 이라며 외치고 다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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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리고 간간이 비가오다. / 14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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