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이즈 : Oil on Canvas

 

요즈음 정원에 나가서 짧게 혹은 길게 밭 일을좀 하고있다. 야채들을 정성스럽게 기르면서 참으로 기막힌 장면을 만나게되는데 바로 진품곁에 살째기 달라붙어 있는 가품인 풀 들이다.

예를들어보자. 쑥갓 밭에는 쑥갓과 거의 똑같은 모양의 잡풀이 섞어있는 것이다. 무리안에 섞여 있기도 하지만 쑥갓 가로 줄기차게 가짜 쑥갓이 번지고 있다. 나는 쉽게 이것들을 구분하지만 하숙샘은 일일이 “이거 풀이예요? 쑥갓이예요?” 라며 내게 묻곤한다.

뿐만 아니라 부추 밭에도 이런 기생 풀들이 있든데 이 부추밭의 잡풀은 정말정말 부추하고 똑 같이 보여서 이 잡풀을 뽑다가는 부추 뿌리가 뽑히기도한다. 이 부추 밭의 풀은 잎을 보아서는 전혀 구분이 안되는데 밑에 아주 약간 다리를 벌리고 있는것은 잡초인데 여러번 확인하고 뽑아야 할 정도로 비슷하다. 이 기생풀들은 뽑아내고 한 주일 지나고나면 또다시 어디선가 날라와서 부추 곁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디오르 백 같은것도 정품과 가품의 감별을 하려면 로고를 잘 살피라고 하는데 채소들의 정품과 가품은 로고도 없으니 눈쌀미로 가짜를 뽑아내야 할 판이다.

이러니 세상 만사 좋은 사람곁에 이 좋은 사람을 골탕먹이고 사기치고 괴롭히는 인간들이 함께 살아가는가보다. 야채속에 섞여있는 가짜는 농사짓는 사람이 뽑아 버리지만 인간 못된것들은 누가 잡아가나?

내일도 열심히 기생 풀들을 하나 하나 뽑아내면서 하루 보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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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에 핑크꽃 : Oil on Canvas 거의 완성되다. (중간 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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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아침에 비오고, 흐리다가 맑음 / 15도 / 수영장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