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탁 : 요거트에 라즈베리 / 감자와 투나 / 오렌지 / 두부 / 사과 / 포도 / 계란 / 브로코리 / 양배추 / maca root / 마늘과 허브가 들어있는 치즈 /

_________________________

어제 나흘 동안 잠시 투숙했던 엄마와 고등학교 아들이 한국에서부터 미리 계약했던 오크베이 집으로 들어갔다. 아침에 마지막 식사를 하는데 그동안 너무 고마웠다면서 다음주에 나를 자기 집으로 초청 하겠다며 갔다. 나는 이 말을듣고 깜짝 놀랐다. 아직 완전 이민이 되지도 않았고 (물론 취업으로 오기는 했다.) 정신도 없을텐데 내가 나흘 간 베푼 은혜를 즉석에서 값겠다고?

나는 이 젊은 엄마에게 감동될 수 밖에 없었다.

우리집을 수 없이 드나들었던 사람가운데 이렇게 빠르게 보답 하겠다는 사람은 처음이다. 그것도 어디 식당에 초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집에 오라고 해서 나는 이 젊은 엄마를 다시 보게됐다.

그뿐 아니라 이 젊은 엄마의 아들은 고등학교 1 학년으로 이곳에 오게됐는데 한국에서는 거의 모든 한국엄마들이 다 하는 학원에 보내지 않고 직접 아들에게 책 읽기와 영어공부에 전념하도록 했다고 한다. 나는 이 말을듣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다들 그렇게 안 하면 불안해서 빚을 내서라도 학원에 보내고 있는 한국의 실정인데 어떻게 이 엄마는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싶다.

이 엄마는 사실 유아들 영어선생으로 일하다가 왔는데 한국의 교육시스템에 환멸을 느끼는 얘기들을 여러면으로 들려주었다. 하루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에대해 서술 해 보라고 했는데 (물론 한국어) 많은 아이들이 “그냥 그것이 좋다.”라는 표현만 할 뿐 그 이상을 할 줄 몰랐다고 한다. 선생이 너무 답답해서 학생들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이 물건이 왜? 어떻게 좋은가? 를 표현 해 보라고하면 대체적으로 어리벙벙~ 한 표정이란다.

이렇게 아이들은 입시에만 온 총력을 기우려서 암기만 잘하고 올바른 사회생활이나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 나가야하는지 모른단다. 이것은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고 한국 사회가 꼭 좋은 대학에가야만 사람 대접을 받으니까 죽기 살기로 명문대학을 고집하게 된다. 이렇게 좋은 대학에만 들어가면 그때는 별로 신경써서 공부 안 해도 졸업을 할 수 있는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이다.

나는 이 엄마가 떠날때 김치와 아침에 만든 떡을 들려주면서 잘 살아라고 다독여 주었다. 모자의 행복한 발걸음이 아침 햇살에 보드랍게 비치한 어제 아침이였다.

*간밤에 글을 쓰려고 이층으로 올라갔는데 눈 뜨고보니 오늘 아침!!! 헉!!!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서울서 온 손님들과 이 젊은 엄마와 아들이 함께한 식탁에 올려놓을 감자 100% 반죽안에 투나와 야채들을 볶아서 넣어 구웠다. 밀가루가 아니라서 부드럽고 영양 만점의 아침 식사였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날씨 : 아주 좋았음 / 20도 / 수영장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