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욱국 : 지금 우리 밭에는 아욱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멸치와 다시마 우려낸 국물에 된장풀어서 부드러운 아욱 듬뿍넣어 끓이면 정말 구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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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삶의 질을 향상하고 우리거 새상을 더 넓게 펼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 우리를 일상생활의 속박에서 벗어나서 다른 문화와 풍경, 인간관계를 경험 함으로써 새로운 시각을 얻게 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여행을 하다보면 계획하지 않은 일들과 부딫혀서 당황할 때도 종종 있다.
어제 시애틀 관광 갔던 분들이 이틀동안 예상치 못한 고생을하고 돌아왔다. 정오 12시 경 가이드를 해주신분이 시애틀에서 유명한 마켓에 들리려고 파킹장에서 파킹을 하던 중 자동차 타이어가 빵구가 났단다. 가이드 해 주시던분이 여행오신 두 분을 스타박스 안에서 꼼짝없이 기다리라고 갔는데 다시 돌아온 시간은 오후 6시30분! 헉~~~
그러니까 길도 모르고 영어도 못하고 전화도 안되는곳에서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싶다. 중간에 와이파이 있는곳을 찾아서 겨우 가이드분과 통화를 했는데 빵꾸 떼워주는 곳마다 다 거절당(아마도 예약없이 와서 그런 듯)해서 이리저리 찾으러 다니다가 겨우 한 곳을 찾았는데 오후 6시에 해 준다고해서 꼼짝없이 그곳에서 마음만 동동거리며 있을 수 밖에 없었다니… 우~~~
이렇게 어제는 아무것도 못보고 더운 날씨에 가이드분을 눈이 빠지게 기다렸단다.
오늘 낮에는 여러곳을 관광 하던 중에 해변가로 가게 되었는데 거기 있는 남녀노소가 모두 알몸으로 있어서 너무 당황스러웠단다. 엉덩이가 함지박 만한 여자도 알몸, 자전거 타고 가는 남자도 알몸, 장사하는 사람도 알몸, 여기저기 모두모두 알몸, 알몸.
이렇게 공짜로 남의 벌거벗은 것을 구경했다는데 자기네들만 신기하게 쳐다보았지 다른 지나가는 사람들은 아무 관심도 없는듯 가던길을 총총히 걸어가더란다.
이 분들은 계획에 없던 누드촌을 구경하고와서 그런지 어제의 스트레스가 다 풀린 모습으로 자동차안에서 연신 까르르 깔깔. 크 크 크 하 하 하 하고 크게 웃어댄다. 남의 속살 보는게 뭐 그리 대수라고들. 음 흠 흠
돌아오는길, 음식이 입에 안 맞아서 패리에서 저녁도 못 사 먹었다고 늦었지만 아욱국에 밥 말아 후루루 훅훅 잘 먹고 지금 잠자러 올라갔다.
비록 고생은 많이했지만 어제와 오늘의 여행 그리고 우리집에서 머물었던 모든 시간들이 이분들에게 좋은 추억 거리로 남아있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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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림 / 21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