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밤색, 살색  3가지 색깔의 감자를 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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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봄에 일찍 심은 감자를 캤다. 싹난 씨감자가 제법 있어서 그냥 흙 속에 꾹 꾹 묻어두었었다. 매일 물주고 좋은 흙으로 돋우워 주었는데 막상 캐고보니 역시 감자는 몇 알 달리지 않았다. 나는 한국에서는 농사를 지어볼 기회가 없었다가 이곳에서 조금씩 야채를 기르고 있다. 사실 나는 처음에 감자를 심어놓고 알이 아주 많이 주렁주렁 달리는줄 알았다. 몇 년전에 처음으로 감자를 심으려고 홈디포에서 아주 깊고 커다란 통을 여러개 사다가 감자를 심었는데 막상 추수할 때 보니까 뿌리에 달린 감자는 몇 알되지 않아서 실망한 적이 있다. 오늘도 감자의 수확은 역시 나 였다.

이렇게 집에서 물만주고 채소와 뿌리 야채를 기르다보니 알이 작기도하고 수확도 아주 적다. 시중에 판매되고있는 그 큼직하고 반들반들한 야채들이 얼마나 많은 화학 비료를 섞어서 제배 되는지 알 수있다. 그러나 농부는 수입이 있어야할 것이고 소배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야채를 사 먹어야하니 어쩔 수 없이 화학 비료를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채소를 가능하면 유기농을 사먹고있는데 가격이 만만찮다.  다행히 금년에는 여러가지 우리가 좋아하는 여름 야채들을 제배한 덕분에 푸른 야채들이 넉넉하다.

지난번에 한국에서 여행왔던 분 중에 농장이 있는분이 우리 밭을 둘러보더니 “이 집 밭은 무질서 속이기는 하지만 없는 것 없이 구석구석에서 다 자라고 있다.”해서 한바탕 웃은적이 있다.

이 말을 듣는것은 처음이 아니다. 몇 년 전에도 내 글을 매일 보던 어느 자매가 영상으로 보아온 우리집 밭이 엄청 큰 줄 알았다가 상상과 다름을 알고 실망하면서 “아이고, 밭이 중구난방 이네요.”하면서 웃던 생각이 난다.

원래 내 젋었을때의 별명이 ‘중구난방’이다. 그러니 밭도 주인 마님 따라서 그런가보다. 사실 근대와 캐일 그리고 갓 등은 다 자란 후 꽃이피고 씨를 맺으면 바람불때 마구 흩어져서 몇 달 있으면 여기 저기서 자기들의 2세들을 만들어 나타난다. 그래도 나는 이것들을 뽑아 버리기가 아까워서 계속 물을주고 기르니 갓도 여기저기서 잘 자라고 케일은 온 밭 이곳 저곳에서 자라나고고있다.

우리 밭은 이처럼 무질서 속의 한 가족으로 잘 어울려 싸우지않고 내 먹거리를 열심히 제공해주고 있으니 어찌 감사 하지 않으리오.

Saanich Sunflowers Farm B – 거의 끝냄 Oil on Canvas 24″ x 30″

Peppers : 2nd touch up – Oil on Canvas 18″ x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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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22도 / 밭일 조금 하다. / 캐나다 (1867 July 1) 157 번째 생일 이었다. 모두들 쉬는 공휴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