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호박이 달렸다. 여름이 시작되면서 봄에 심어놓았던 야채들에서 열매가 달리기 시작한다.

 

나는 낮에 잠시잠시 화단과 채소밭을 나가 눈에 거슬리는 누런 잎들을 손질하고 있다. 물론 이 일은 오래하지 못한다. 허리가 아파서 아주 조금 하고는 곧 바로 집 안으로 들어와야만 한다. 모든 정원 일은 하숙샘이 열심히 해 주고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저녁무렵에 하숙샘이 꽃 밭에 물을 주고 있는동안 나는 꽃이 진 꽃 대 들을 가위로 잘라냈다. 그 화려하던 일찍 피었던 야생 파피들이 다 스러져서 거무틱틱한 긴 대공만 하늘 거린다. 이런것들을 자르면서 나는 사람도 이와 같거니… 하는 생각을 멈출 수 없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내 지나온 젊음을 생각해 본다. 30, 40, 50, 60대까지 팔팔거리며 누구에게도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걷던내가 아닌가. 그러나 나는 이제 걸음 걸이도 살살 걷고 옷도 대충 입고 다닌다. 그러니 여자로서의 매력이라는것은 멀고도 먼 태평양 바다에 던져 버린 것이다. 조금전 내가 거무틱틱한 죽은 파피 대공을 잘라내 버리듯 그렇게 인생도 한때의 화사함은 스르르르… 지나가고 있다.

이틀전에 글에도 말 했듯이 여성회 임원으로 12년간 몸 담고 있었던 내가 최근에 새로 영입된 젊은 멤버들의 그룹 카톡을 들여다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아, 나는 이제는 물러나야 할 시간이다.’ 뿐만 아니라 몇 달 전에는 고등학교 동창 그룹 카톡에서도 빠져 나왔는데 그곳에서도 젊은 후배들이 나누는 대화속에 내가 함께할 공감대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이 먹은 사람이 젊은 사람들 그룹에 끼어 있으면 피차에 곤란하고 젊은이들은 노인을 상대하기 부담 스러울 수 있다.

노인들은 자식들집에도 될 수 있는 한 자주 가지 말것이며 만났다고하면 말수도 줄이고 (말 없이 미소만 지으면 더 좋다.) 자녀들의 얘기를 경청해 주면서 고개를 끄덕여 주면 좋을 듯 하다. 부모는 자녀들이 살아가는 것을 뒤에서 조용히 지켜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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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23도 / 찬란한 햇볕과 함께 복된 하루였다. / 수영장 다녀오다. /

1908년 6월30일 중앙시베리아의 한 오지에서 일어난 ‘퉁구스카 대폭발’ 사건에대해 참고문서를 찾아 공부했다. 나는 이 사건을 처음 알게되었는데 이 대폭발이 다행이 오지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이 폭발의 에너지는 15~20메가톤에 달하였다.
*미국 최고의 수소폭탄이라는 캐슬 브라보와 맞먹거나 5메가톤 정도 더 강력한 위력이다.
 그리하여 아래와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
  • 450 km 떨어진 곳에서 열차가 전도 사고를 일으킴.
  • 수백 km 밖에서도 관찰이 가능했던 거대한 검은 구름 발생.
  • 2150 km² 산림에 걸쳐 나무 약 8천만 그루가 쓰러짐.
  • 폭발 현장에서 15 km 밖에서 방목되던 순록 약 1500마리가 폐사.
  • 폭발 현장 주위 약 2600 km² 나무들이 모두 폭심지 가장자리 방향으로 쓰러짐.
  • 1500 km나 떨어진 이르쿠츠크 지역의 가정집에서 폭발로 인한 지진으로 유리창이 깨짐.
  • 이때 한밤 중이었던 런던과 스톡홀롬에서는 신문의 작은 글씨까지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일시적인 백야 현상이 나타남. 폭발 섬광이 아니라 낙진에 반사된 햇빛 때문에 밤이 밝아졌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