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에 한국에서 살고있는 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내 글을 오래 전 부터 읽어왔던 분들은 언니가 작년 5월부터 한국으로 영구 귀국 했음 을 알고있다. 나는 언니와 가끔씩 카톡 전화로 소식을 주고 받는다. 언니가 들려주는 한국의 삶 얘기는 매우 긍정적이다. 삼십대에 미국으로 건너가 간호사로 평생을 일해왔던 언니가 이제는 마지막 종착역을 내가 태어난 곳 한국으로 다시 돌아갔다.
언니는 교회 가까이 아파트를 세 내어 살고있는데 언니가 다니고 있는 교회는 교세가 1천명이 넘는 큰 교회라고 한다. 요즈음 언니는 교회와 그 동네 할매들로부터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사연은 이러하다.
1) 언니가 교회 성가대 지휘자에게 성가대원들을위한 간식비를 가끔씩 주고 있다는데 처음에 성가대 지휘자가 깜짝 놀라 더란다. 그 이유는 할머니가 이렇게 성가대원을위해 돈을 내 놓는것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언니(나를포함) 또래의 할머니들은 거의 모두가 전쟁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알뜰살뜰 안쓰고 안 먹던 시절을 지내왔다. 그러니 현재 돈을 가지고 있거나 자식들이 엄청 잘되어서 돈 걱정 없는 할머니 들이라 할지라도 내 지갑을 선듯 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2)언니는 낮에 주로 또래의 할매들과 함께 정자가 있는곳에 모여서 집에서 가져온 간식도 나눠먹고 얘기들도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고 한다. 언니는 요즈음 동네에 새로 오픈한 아주 멋진 카페에 매 주 이 할매들을 데리고 쌍화탕 한 잔씩을 사 준다고 한다. 사실 쌍화탕 값이 8천원인데 일반 점심 값 한 그릇과 비슷하기 때문에 할매들은 카페에 들어갈 엄두를 못낸단다. 언니는 이 할매들을 대접하면서 이런 생각을 한단다. ‘내가 팔십을 넘겼는데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돈을 아끼랴.’ 언니로부터 쌍화탕 한 잔씩을 제공받는 동네 할매들은 너무 기뻐하며 자식들이 전화를 하면 자랑스럽게 이렇게 말하곤 한단다. “응, 나 여기 카페에서 쌍화탕 먹고있어.”
그리고는 이 할매들이 언니를 부를때 이렇게 부른단다. “부자 할매”
사실 언니는 부자가 아니다. 단지 연금이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나올 뿐이다. 그런데 그 연금으로 한국 생활 충분히 하고 조금 남기에 그 남는 돈으로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니 얼마나 즐거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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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잉글랜드의 한 요양원에서 마가렛 할머니가 청년들에게 전하는 멋진 인생 조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늙은이여 죽기전에 당신이 가진 돈을 다 써라!
*젊은이여 젊을 때 즐겨라!”
*돈과 인심은 먼저 쓰는게 존경과 환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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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5도 / 더움 / 수영장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