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니까 열무가 쫑이 나기시작해서 다 뽑아 열무김치를 담그다. 하루의 일이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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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서 갑자기 더워져서 머리가 엇찔엇찔 하다는 소식들이다. 나도 점심때 낮잠을 자는데 머리가 콩콩 흔들리며 골치가 조금씩 아파와서 얼른 Advil 2알을 먹은 후 진정이 됐다.

저녁도 하려니 엄두가 안나서 하숙샘에게 “샘 오늘은 저녁하기 싫은데요.” 하니까. 하숙샘은 반색을 하면서 “그럼 라면 먹어요.” 한다. 마치 어린아이가 라면을 엄마 몰래먹지않고 이유있게 먹을 수 있다는 목소리다. 내가 혹여 식사를 못해줄 일이라도 있는 날은 하숙샘이 나 몰래 라면을 끓여 먹곤 한다. (좋은 음식이 냉장고 안에 가득 들어있어도 혼자 먹을때는 꼭 라면을 먹는 이 나쁜 버릇은 언제 고쳐질련지. 흠 흠 흠)

그러나 그럴수는 없는 법, 나는 얼른 두부와 감자 그리고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개를 부르르 끓여내 놓았다. 땀을 흘리며 김치찌개를 먹고나니 속도 개운하고 더위도 가신듯 하다. 사실 오늘 저녁도 냉면을 생각했었는데 너무 더울때는 뜨거운것으로 한방 날려주자는 기분으로 잘 익은 김치를 달달 볶아 매운 김치찌개를 먹게됐다.

빅토리아는 이렇게 뜨거운 날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나는 개인적으로 뜨거운 날을 무조건 환영한다. 덕분에 과일 나무에 과일들이 성큼성큼 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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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6도 / 온도가 어제보다 1도 내려갔지만 여전히 만만찮다. / 수영장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