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소린가?

아침에 또 머리가 쿵쿵 지끈지끈.

어제도 빅토리아는 열기로 가득찼다. 내 방은 이층인데 잠 자러 올라가니 예상대로 방 안이 후꾼거린다. 우짤꼬? 선풍기를 틀고 자려고 시도하니 바람 소리가 쉭쉭 들려서 잠을 방해하기에 선풍기를 끄고 잠을 청했다.

일단은 잠이 들었는데 새벽무렵에 2 ~ 3일전 처럼 골이 아프다. 어제도 이런 증상으로인해 Advil을 두알 먹었는데 오늘까지는 아니다 싶어 참아 보기로 했다.

아래층으로 내려오니 내 평상의 컨디션이 아니다.

가만히 의자에 앉아서 생각하던 끝에 하숙샘을 깨우기로 했다. “샘 샘 샘” 여러번 불러도 대답이 없다. 흠…

다시 나는 좀더 크게 “샘 샘 샘” 이렇게 두어번 더 한 후에 선생님이 잠에서 깨어났다. 내가

“선생님 오늘 컨디션이 -0- 예요. 아침을 좀 부탁드립니다.” 선생님이 놀라서 허둥댄다. 그동안 나는 한번도 하숙샘에게 아침을 부탁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내게 “아, 아무거나 먹읍시다.”하면며 그래도 부엌으로 일단 들어갔다.

나는 조금 떨어진 곳에 의자에 앉아서 이것 저것을 부탁한다. 샘 일단은 계란을 삶아주세요. 아, 어제 밤에 내가 계란 2개를 실온에 내 놓았는데 어디있나…” 선생님은 계란 찾아 삼만리를 한다.

계란을 삶으려면 일단 작은 냄비에 물을 끓여주세요. 물이 끓으면 계란을 주걱에 담아 살포니 뜨거운 물속에 넣어주고 3분 정도 끓여서 불을끄고 6분간 시간을 맞췄다가 찬물에 담가주세요. 그래야 완숙이 아닌 말랑말랑하게 계란이 삶겨요. 선생님은 내가 말하는 것을 알아 들었는지 아무튼 계란을 뜨거운 물 속에 집어넣는다.

내가 아침에 자주 감자와 고구마를 쪄서 접시에 내 놓는것을 기억하는지 큰 감자 4개 고구마 큰 것 1개를 통째로 냄비위에 찌고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서 “샘 감자와 고구마는 bite size로 썰어 쪄야 빨리 쪄져요. 선생님은 “아, 그래요?” 하면서 다시 집개로 반쯤 쪄진 감자와 고구마를 꺼내서 칼로 자른다.

“샘, 큰 감자 4개와 고구마 1개 아침에 다 못 먹어요. 매끼마다 먹을양만 해야  늘 따끈한 식사를 할 수 있어요. 오… 주여.” 냄비안에 찌고있는 감자와 고구마를 들여다보니 며칠 먹을 양이다. 아이고,  앓느니 죽는다는 말이 왜 나왔을꼬? (혼자 중얼중얼).

“다음으로 과일들을 썰어주시겠어요?”

*다음으로는 불루베리를 씻어 요거트 올려주시구요.”

아무튼 나는 말로 하숙샘은 행동으로 요란하기는 했지만 둘의 합작인 근사한 아침상이 잘 차려졌다.

샘의 다음 달 하숙비는 이유없이 discoun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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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6도 – 저녁부터는 다시 기온이 예전처럼 뚝~ 떨어져서 내 골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휴~ 더위가 사람 죽일뻔 했다. / 수영장 다녀오고 Tango Hair Salon에서 머리 다듬었다. 내일은 교회 청년 두 사람 결혼식이 있는 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