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농장에 가서 계란을 사오는 날이다. 요즈음은 농장에서 소출한 과일과 채소들이 농장 근처 상점에 나와있다. 불루베리 10 파운드에 $55 주고 샀고 그 외 체리와 딸기도 샀다. 빨간 딸기… 우와… 맛과 향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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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빅토리아는 일년중 날씨가 최고로 좋은 계절이다. 봄에 심어놓은 꽃들이 피었다가 무수히 지고 또 여름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야채도 넘쳐나서 다 소비하기가 힘들어 삶아서 얼리는 중이다. 꽃들이 많으니 벌들도 웅성웅성 요란하게 모여들고 나비는 기본이다. 인생으로 따지면 25세에서 40세 전후의 나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나이에는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히면서 다양한 경험과 행복한 시간도 많이 만들어낸다.

세상에는 어떻게하면 인생을 잘 살것인가에 대한 얘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책과 유튜브 기타 매체를 통해 잘 살기위한 얘기들이 있지만 그런것을 읽을때나 볼때 뿐 돌아서면 나의 습관대로 돌아가곤 한다. 사람들이 내게 자주 이런말을 하곤 한다.

“당신은 부엌에서 요리 하는 것을 좋아는데 보통 사람들이 귀찮하 하는 요리를 왜 좋아 하는가?”

“그냥 요리 하는 그 자체를 즐기거든요.”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내가 ‘참… 이상하다.’는 표정이나 말을 한다.  사실 하루 일과중에 어느때가 가장 행복 할까 를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그것은 바로 입에 맛 있는 것 들어갈때라고 말 할 것이다.

나는 그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식탁을 잘 차림으로써 내 삶의 질이 더 풍성해지고 건강이 좋아지기 마련이다. 요리는 꼭 복잡한 과정을 거칠 필요는 없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부터 하나씩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유능한 요리사의 입구까지 다가갈 수 있다. 문제는 내가 얼마나 음식 만들기에 관심을 두느냐다.

지난 2일 하숙샘의 생일때 나는 작은 케이크를 손 수 만들었는데 케이크위를 두르는 크림을 만드는 과정에서 icing sugar를 사오지 못했음을 알고 잠시 난감했었다. 다시 마켓에 나갈 시간은 없고 집에있는 것들로 대체 하려니 갑자기 맨붕이 왔다. 그러나 위핑 크림을 돌리면서 코코넛 슈거를 한 숫깔넣고 감자 전분도 응고를위해 섞으니 대충 비슷하게 모양이 나왔다. 나는 아무일도 없었던양 위핑 크림을 얌전히 케이크위에 올리고 거기 촛불 9개를 올리고 불을켜니 환상의 깜찍한 케이가 됐다.

포크로 사뿐이 떠서 입에 넣으면 그 달콤한 맛이 주는 행복감이 뒤따른다.

음식 만드는일, 조금더 신경쓰면서 살다보면 사는것이 즐겁고 달달한 맛이 난다. 마치 부드러운 생일 케이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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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23도- 아주아주 좋음 / 책 준비를 위한 원고 수정에 바쁘다. / 해바라기가 첫 모습을 내 보였다. 2개가 활짝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