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여름내내 피었던 꽃들이 자기들의 수명을 다하고 갔다. 죽은 꽃의 꽃 대 들을 잘라내니 중간에 자리잡고 있던 여름 꽃들이 얼굴을 내민다. 정원 일은 끝도없다. 나는 매일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아주 조금만 돌본다. 손에든 긴 가위를 들고 잠시 허리를 펴는데 갑자기 하늘에 둥실 떠오르는 달과 마주쳤다. 아직 밝음 이 남아있는 초저녁 이었다.

오랫만 에 달을본다.

그동안 뭐가 그리 바빴는지 달 본지가 오래다. 방안에 들어와 컴퓨터를 켜고 잠시 달에대해 검색을 해본다. <달은지구의 유일한 자연 위성이며, 태양계의 위성 중에서는 5번째로 크다. 달은 지구에서 약 38만 5천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지구의 주위를 돌고 있다. 달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것은 달과 지구 사이의 만유인력 때문이다.> (옛날 학교에서 배운 것이 기억난다.)

나는 될 수 있는 한 아는 분들에게 자주 연락을 하려고 한다. 사실 예전에는 장거리 전화 요금 때문에 망설여지곤 했지만 요즈음 처럼 기본 요금만 내면 이 세상 어느곳이나 다 통 하는데 그것도 마음이 있어야 한다. 작은 안부를 주고 받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나태주 시인의 ‘오늘도 그대는 멀리있다.’의 글 중 몇 줄을 옮겨본다.

“작은 안부의 사연을 묻고 그것을 듣고 안심하는 마음, 그런 사소함이 우리를 또 편안하게 합니다. 누군가의 안부가 나의 안부가 되기도 한다는 말입니다. 지구를 안 듯이 누군가에 대한 생각을 안아본다는 것! 그리하여 지구 전체가 누군가의 몸이기도 하다는 것! 이 또한 벅찬 인간의 마음입니다. 그리움의 승리입니다.”

달이 점점 하늘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려고 여러차례 현관문을 열고 들락거렸다. 젊었을때는 이렇게 큰 달을보면서 울기도 했는데 이제 눈물은 어디로 달아 났는지. 눈물을 흘리며 감상에 젖을 수 있는시간이 젊음의 극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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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했던 그림 조금 더 손실하다.

Saanich Sunflowers Farm – 사인 끝나다

Cowichan Bay 첫 머리 올리다. (작은 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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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5도 / 아름다운 여름 날씨 / 수영장 다녀오고 그림도 많이 그리고 / 낮잠도 한숨 잤으니 하루 빽빽하게 잘 지냈다. / 밴쿠버에 있는 ‘오늘의 책’ 방에 책 3권을 오더했다. (1. 거대한 물결 2. 퓨처셀프 3. 나는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으 경비원입니다.)